지포스 그래픽카드 레퍼런스 디자인 변천사 2부
요약
NVIDIA GeForce 그래픽카드의 현대적 레퍼런스 디자인인 파운더스 에디션의 변천사를 다룹니다. GTX 680부터 RTX 50 시리즈까지, 소재의 변화와 LED 도입 등 디자인 진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핵심 포인트
- GTX 680: 케플러 아키텍처 적용 및 전성비 중심의 설계 변화
- GTX 690: 마그네슘 합금 커버와 LED 도입으로 디자인 혁명 달성
- 디자인 계보: GTX 690의 투톤 컬러와 LED 스타일이 이후 세대의 토대 형성
- 기술 진화: 부스트 클록 도입 및 칩 설계 최적화를 통한 성능 향상
- 지포스 그래픽카드 레퍼런스 디자인 변천사 2부
지포스 레퍼런스 디자인 변천사 2부
1부에서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옛날 레퍼런스 그래픽카드를 소개했다면, 2부는 현대적인 파운더스 에디션 차례입니다. 본격적으로 LED와 금속 커버가 도입되어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화된 지포스 GTX 690부터 가장 최신 모델인 RTX 50 시리즈까지, 8개 세대를 살펴봅시다. 어떻게 진화해 나갔을까요?
그래픽카드 주요 사진은 눌러서 고화질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2012년 3월: 지포스 GTX 680
케플러 아키텍처를 적용한 최초의 모델, 지포스 GTX 680입니다. 심플한 박스 형태였던 GTX 580과 달리 출력 포트 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느낌으로 디자인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측면인데, 그동안은 측면 디자인이 없거나 GEFORCE 로고가 작게 도색된 정도에 그쳤다면, GTX 680은 GEFORCE GTX 로고를 녹색 양각으로 크게 강조했습니다. 폰트도 바뀌었는데, 이 폰트는 무려 2020년 출시된 RTX 30 시리즈까지 유지됩니다. 추가로 하이엔드 레퍼런스 기준으로는 커버 재질로 플라스틱을 사용한 마지막 세대입니다.
지포스 GTX 680은 출시가 지연되어 AMD 라데온 HD 7970보다 늦게 출시되었습니다. 출시 지연과 반대로 엔비디아에서는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과거 GTX 480 때와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출시되자 HD 7970보다 저렴한 가격, 낮은 소비전력, 소폭 높은 게임 성능으로 성공을 거둡니다. 이후 라데온 드라이버 업데이트와 3 GB의 더 넉넉한 그래픽 메모리 용량을 바탕으로 HD 7970이 역전하게 됩니다.
GTX 680에 탑재된 GK104 칩은 페르미와 설계 방향이 달라졌는데, 범용 연산 성격이 강했던 페르미와 달리 FP64(배정밀도 부동소수점) 연산 장치 수를 줄여 게임 성능과 전력 효율 중심으로 재설계했습니다. 복잡한 SM 구조를 단순화하고 CUDA 코어 밀도를 높임으로써 코어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성능 향상과 높은 전성비를 동시에 이뤄낸 것이죠. 동시에 전력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클록을 동적으로 조절하는 부스트 클록이 처음 도입됩니다.
2012년 5월: 지포스 GTX 690
GTX 680 칩의 클록을 소폭 낮춰 2개 탑재한 지포스 GTX 690입니다. 디자인 혁명이라고 할 만합니다. 과거 GTX 295 듀얼 기판 모델과 방열판이 외부로 노출되어 있던 GTX 480을 제외하면, 레퍼런스 그래픽카드 커버는 모두 플라스틱이었습니다. 반면 GTX 690은 커버가 마그네슘 합금으로 제작됨과 동시에 밝은 회색과 검은색의 투톤 컬러, 투명 아크릴 윈도우로 은빛 방열판을 비추도록 하는 등 레퍼런스 디자인으로서는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화룡점정으로 측면 GEFORCE GTX 로고에서 녹색 LED가 점등하죠. 투톤 컬러와 측면 LED, 아크릴 윈도우라는 큰 틀은 지포스 10 시리즈, 길게는 RTX 20 시리즈까지 이어지며 지포스 레퍼런스 디자인의 토대가 됩니다.
외형과 함께 내부도 탄탄합니다. 기존 듀얼 칩 그래픽카드는 높은 소비전력 때문에 클록을 대폭 낮추거나 메모리 버스를 줄이는 형태로 출시되면서,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2개를 묶었을 때보다 성능이 크게 낮았습니다. 하지만 GTX 690은 GTX 680의 높은 전성비에 힘입어 클록 하락 폭이 적었고, 부스트 클록까지 적용되어 실제 성능이 GTX 680 2개를 SLI로 묶은 것보다 소폭 낮은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2013년 2월: 지포스 GTX TITAN
이미지 출처: NVIDIA
2013년 11월: 지포스 GTX 780 Ti
이미지 출처: NVIDIA
GTX 690 디자인을 싱글 칩 기판 형태로 전환한 듯한 외형의 지포스 GTX TITAN과 GTX 780 Ti입니다. GTX TITAN은 GTX 690처럼 전면에 이름이 단순한 음각으로 새겨지고 방열판도 도색되지 않은 은빛이었지만, GTX 780 Ti는 이름과 방열판이 검은색으로 바뀝니다. 이 디자인은 다음 세대인 지포스 900 시리즈까지 이어집니다.
2013년 2월 출시한 GTX TITAN은 넘버링이 빠진 최초의 TITAN 모델로, 당시 2~3 GB 그래픽카드가 일반적이던 시절 무려 6 GB의 그래픽 메모리 용량을 제공했습니다. 물론 가격도 높아서 싱글 칩 모델임에도 GTX 690과 같은 999달러로 판매됩니다.
GTX TITAN의 절대 성능은 GTX 690보다 낮기는 하지만, 칩 2개가 SLI로 묶여 있는 GTX 690 특성상 그래픽 오류나 스터터링, SLI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에서는 성능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어 일부 하드웨어 마니아들은 GTX TITAN을 선택합니다.
추가로 GTX TITAN에 사용된 GK110 칩은 GTX 680과 달리 배정밀도 연산 장치를 강화하면서 칩 규모 자체를 키워 범용 연산에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다만 GTX TITAN의 우위는 같은 해 10월 출시된 라데온 R9 290X로 무너지고 맙니다. 거의 절반에 불과한 가격으로 GTX TITAN보다 높은 성능을 제공했기 때문이죠. 이미 5월 출시한 GTX 780에게 자리를 위협받고 있었는데, 경쟁사는 물론 11월에는 그보다 높은 성능의 GTX 780 Ti까지 출시되고 맙니다. 다만 TITAN 라인업은 다른 게이밍 지포스를 압도하는 배정밀도 연산 성능으로 쿼드로나 테슬라 대비 가성비가 높아 대학교나 기업 등에서 꾸준히 사용됩니다.
2014년 5월: 지포스 GTX TITAN Z
지포스 최후의 듀얼 칩 그래픽카드, GTX TITAN Z입니다. 풀 스펙 GK110 코어를 2개 탑재했지만, 클록이 굉장히 낮고 가격이 GTX TITAN Black 2개보다 비싼 2,999달러로 책정되어 출시 이유를 의심받은 제품입니다.
2슬롯으로 날렵했던 레퍼런스 디자인마저 3슬롯으로 두꺼워지면서 뭔가 이상해 보입니다. 기본 백플레이트가 오랜만에 돌아왔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겠네요.
2014년 9월: 지포스 GTX 980
이전 세대 레퍼런스 디자인을 유지한 맥스웰 아키텍처, 지포스 GTX 980입니다. 큰 특징이 있다면 백플레이트가 기본 탑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GTX 980 백플레이트에는 서멀 패드가 부착되어 있지 않아서 기판 보호와 디자인 목적이 큽니다.
백플레이트에서 나사 하나만 풀면 튀어나온 조각이 분리되는데, 그래픽카드를 여러 개 설치하는 SLI 구성 시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목적입니다. 다만 백플레이트로 인해 쿨링 성능에 악영향이 있었는지, 상위 모델인 GTX 980 Ti와 GTX TITAN X에서는 다시 제외됩니다.
맥스웰 아키텍처는 내부 구조를 재설계해서 효율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 특징입니다. 스케줄링 효율과 자원 활용도를 개선했으며, FP64 성능은 축소하고 FP32 중심의 게임 성능에 최적화했습니다. 또한 L2 캐시 용량 확대와 메모리 압축 기술을 통해 메모리 병목을 줄이는 등 다양한 변경점을 통해, 지포스 600/700 시리즈와 동일한 28 nm 공정을 유지하면서도 더 높은 성능과 향상된 전성비를 달성했습니다.
2015년 3월: 지포스 GTX TITAN X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이름과 쿨링팬 링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검은색으로 바뀐 맥스웰 아키텍처 최상위 모델, 지포스 GTX TITAN X입니다. 그동안의 투톤 컬러와 차별화되는 검정 단색이 차별점입니다. 그래픽 메모리 용량도 엄청나게 커졌는데, 이전 세대 GTX TITAN의 두 배인 12 GB로 늘어납니다.
2016년 5월: 지포스 GTX 1080
출시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품으로 회자되는 파스칼 아키텍처, 지포스 GTX 1080입니다. 디자인적으로 큰 틀은 유지하면서 외형이 폴리곤을 형상화한 느낌으로 각지게 변경되었습니다. 백플레이트가 기본 탑재되며, 두께를 크게 줄여 이전 세대의 문제를 해결합니다. 백플레이트가 두 조각으로 분리되는데, 그래픽카드를 여러 개를 붙여 장착할 경우 오른쪽 조각을 분리해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위한 목적입니다.
공정이 16 nm로 미세화됨과 동시에 GDDR5X 메모리를 사용하여 부스트 클록과 메모리 대역폭 모두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따라서 성능도 그만큼 높아졌습니다. 성능과 별개로 명칭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레퍼런스로 불리던 알루미늄 합금 재질 블로워 타입 모델이 '파운더스 에디션'(Founders Edition)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이죠.
단순히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가격도 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GTX 1080의 출시가는 599달러지만, GTX 1080 파운더스 에디션은 699달러입니다. 재질과 외형이 차별화된 레퍼런스 디자인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이렇게 공식 출시가와 파운더스 에디션 가격을 이원화한 정책은 다음 세대인 RTX 20 시리즈까지 이어집니다.
2016년 8월: 지포스 GTX 1060 6GB
약간 이질적인 디자인의 지포스 GTX 1060 파운더스 에디션입니다. 기본적인 특징인 측면 LED, 투톤 컬러, 각진 외형은 유지하지만 아크릴 윈도우는 제외되어 다소 단순해진 느낌입니다.
GTX 1060 파운더스 에디션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오직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다양한 제조사에서 레퍼런스 및 파운더스 에디션을 판매했는데, GTX 1060 파운더스 에디션은 제외되었습니다. 이후 이런 기조는 상위 모델로 확대되어 파운더스 에디션은 오직 엔비디아에서만 판매하게 됩니다.
2016년 8월: TITAN X (Pascal)
맥스웰 아키텍처 기반의 지포스 GTX TITAN X와 이름은 같지만, 지포스 GTX가 빠진 파스칼 아키텍처 기반의 TITAN X입니다. 그럼에도 맥스웰 GTX TITAN X와 이름이 혼동될 수 있어, 엔비디아 스스로 드라이버에 제품명을 'TITAN X (Pascal)'로 표기했습니다.
형태는 유지하면서 맥스웰 GTX TITAN X처럼 밝은 부분을 검은색으로 통일했습니다. 방열판은 은색인데, 알루미늄 그대로가 아니라 은색으로 도색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그런데 측면과 백플레이트에 GEFORCE GTX 문구가 선명해서 공식 제품명에 모순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2017년 11월: TITAN Xp Star Wars Collector's Edition
이미지출처: NVIDIA
파스칼 아키텍처 최상위 모델인 TITAN Xp의 특별판, Star Wars Collector's Edition입니다. 2017년 11월 당시에는 스타워즈 시퀄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라스트 제다이 개봉을 한 달 앞두고 있었습니다. 전작인 깨어난 포스로 화려한 데뷔를 알리면서 스타워즈 팬들을 설레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괴작이었지만...
엔비디아에서도 이에 맞춰 스타워즈 기념 그래픽카드를 출시했는데, 이게 바로 TITAN Xp Star Wars Collector's Edition입니다. 두 가지 에디션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제다이 오더 버전은 반란군 특유의 레트로한 마감과 녹색 광선검을 의미하는 녹색 LED가 점등합니다. 반면 은하제국 버전은 깔끔한 마감에 시스 특유의 빨간색 광선검을 의미하는 빨간 LED가 점등합니다.
위 사진은 연출이 아닌 실제로 쿨링팬과 방열판, 측면, I/O 포트 에어홀에 LED를 내장해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옵니다. 스타워즈 팬이라면 지갑을 열 수밖에 없었겠네요. 저도 은하제국 버전을 구매한 기억이 납니다. 물론 시끄러운 공랭 쿨러는 떼버리고 커스텀 수랭으로...
2017년 12월: TITAN V
가장 이질적인 성격의 그래픽카드, TITAN V입니다. 일반 소비자용으로 유일하게 출시된 볼타 아키텍처 기반 모델입니다. 다만 게이밍용인 지포스로는 출시하지 않고 TITAN으로만 출시되었습니다.
지포스 10 시리즈 파운더스 에디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밝은 회색 부분이 금색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당시 워크스테이션 라인업인 쿼드로가 금색을 사용했으므로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포스 GTX라는 명칭을 빼면서 측면과 백플레이트에도 관련 표기가 모두 삭제되어, 측면과 백플레이트에 그대로 각인되어 있던 TITAN Xp와 달리 보다 완성도가 높습니다. 측면 LED는 없습니다.
추가로 TITAN V는 블로워 타입 하이엔드 레퍼런스/파운더스 에디션의 마지막 모델입니다.
2018년 9월: 지포스 RTX 2080 Ti
2018년 10월: 지포스 RTX 2070
지포스 GTX 690부터 유지되어 온 아크릴 윈도우가 적용된 블로워 타입 쿨러에서, 플라워 타입 듀얼 팬 구조로 바뀐 세대, 지포스 RTX 20 시리즈입니다.
다만 세세히 살펴보면 여전히 이전 디자인 철학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면 육각 나사, 밝은 회색과 검은색의 투톤 컬러, 측면 GEFORCE 로고까지 디자인적 공통점이 많습니다. RTX 2080 Ti 같은 하이엔드 라인업은 길이가 길고, RTX 2070과 RTX 2060 같은 퍼포먼스~메인스트림 라인업은 길이가 짧습니다. RTX 2070은 크기가 작아서 귀엽게 보이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입니다.
지포스 RTX 20 시리즈는 실시간 레이트레이싱을 위한 RT 코어가 탑재된 최초의 지포스 그래픽카드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출시 초기 혹평이 많았는데, 과거에는 70 라인업이 이전 세대 최상위 모델급 성능을 발휘했지만, RTX 2080은 GTX 1080 Ti 정도의 성능에 그치면서 가격은 파운더스 에디션 기준 더 높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당시 처음 등장한 DLSS의 품질 문제, 적은 숫자의 레이트레이싱 지원 게임 등 지나치게 미래지향적인 그래픽카드가 아닌가 하는 회의론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AI 기술과 레이트레이싱을 대비한 RTX 20 시리즈의 선구적인 설계는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지포스 그래픽카드가 가지는 핵심적인 방향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8년 12월: TITAN RTX
2018년 12월 출시한 TITAN RTX입니다. 현재까지 출시된 가장 마지막 TITAN 모델입니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RTX 2080 Ti와 같지만, TITAN V처럼 회색 부분이 금색으로 바뀌었습니다. 다른 특징도 있는데, 측면 금색 부분과 쿨링팬 테두리 링이 유광 마감 처리되어 빛납니다. 광선 추적 기술인 레이트레이싱 지원 그래픽카드다운 포인트입니다.
하드웨어적으로 TITAN RTX는 RTX 2080 Ti에 사용된 TU102의 모든 기능이 활성화된 풀칩을 사용하면서, 메모리 용량이 2배 이상 커진 24 GB를 탑재했습니다. 이 엄청난 그래픽 메모리 용량은 2025년 출시한 RTX 5090으로 깨지기 전까지 일반 소비자용 기준으로는 가장 큰 용량으로 군림합니다.
2019년 7월: 지포스 RTX 2080 SUPER
실제 출시 전까지 반신반의했던 접미사 'SUPER'가 최초로 붙은 상위 파생 모델, RTX 20 SUPER 시리즈입니다. 전면 중앙 부분의 넓은 검은색 부분이 유광 은색으로 바뀐 점을 제외하면 큰 차이는 없습니다. SUPER 로고는 녹색으로 강조되어 전면과 백플레이트에 적용됩니다.
2020년 9월: 지포스 RTX 3090
지포스 RTX 3080
회색/검은색 투톤 컬러 정책과 측면의 큼직한 GEFORCE 로고 등 과거 특징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디자인된 지포스 RTX 30 시리즈입니다. 동시에 RTX 3090은 그동안 2슬롯으로 억제되던 두께가 3슬롯으로 커지고 전력도 300 W를 초과해서 여러모로 역사적인 그래픽카드입니다. 물론 GTX TITAN Z 같은 예외가 있긴 하지만, 이 제품은 듀얼 칩 그래픽카드이고 RTX 3090은 싱글 칩입니다.
파운더스 에디션 쿨링 설루션에서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 출력 포트 쪽 쿨링팬은 뜨거운 바람을 외부로 내보내고, 반대쪽 쿨링팬은 뒤쪽이 개방되어 있어 뜨거운 바람이 바로 빠져나가는 구조입니다. 이를 위해 파운더스 에디션 기판은 오른쪽 중앙 부분이 안쪽으로 파인 독특한 형태입니다. 이런 파운더스 에디션의 특징은 크기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지포스 RTX 40 시리즈까지 유지됩니다.
RTX 3080 이상 하이엔드 모델은 전면과 후면 중앙, 측면 GEFORCE RTX 로고에서 LED가 점등합니다. 독특한 쿨링 설루션과 기판 등 파운더스 에디션의 프리미엄이 강화된 세대입니다. 동시에 보조 전원 커넥터가 그동안 사용되던 전통적인 6/8핀 대신 크기가 더 작은 12핀으로 변경됩니다. 12핀 보조 전원은 RTX 3090 Ti에서 16핀으로 바뀌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래픽카드 2개를 묶는 기술인 NVLink를 지원하는 마지막 지포스 그래픽카드입니다. RTX 30 시리즈에서도 하이엔드 모델만 지원했는데, 이후 지포스 그래픽카드에서는 NVLink가 제외되어 그래픽카드 2개를 묶어서 게임 성능을 올리는 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이미 듀얼 그래픽카드를 지원하는 신작 게임 수가 거의 없어지면서 큰 문제 없이 지원이 종료되었습니다.
2020년 10월: 지포스 RTX 3070
2020년 12월: 지포스 RTX 3060 Ti
퍼포먼스~메인스트림 라인업인 지포스 RTX 3070/3060 Ti입니다. 전면이 상위 등급의 X자 형태에서 일자로 이어지는 디자인으로 바뀌었습니다. 프레임 색이 다른데, RTX 3070은 어두운 회색, RTX 3060 Ti는 은색입니다. 이런 색 차이는 이후 RTX 40 시리즈까지 이어집니다. LED는 점등하지 않습니다.
2022년 10월: 지포스 RTX 4090
기본적인 디자인은 RTX 3090과 같지만, 측면이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가도록 일부 변형이 가해진 지포스 RTX 4090입니다.
디자인적으로 더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이전 RTX 30 시리즈 파운더스 에디션은 고정 나사 위를 자석 부착형 커버로 가렸는데, RTX 40 시리즈는 중앙 고무 패널에 백플레이트를 끼우고 출력 포트 쪽 걸쇠로 고정하는 일체형 커버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후면을 더 깔끔하게 마감했습니다. 2슬롯으로 비교적 얇았던 RTX 3080과 달리, RTX 4080은 RTX 4090처럼 3슬롯 구조로 변경되었습니다.
RTX 40 시리즈는 성능과 지원 기술 모두 기념비적인 세대입니다. 함께 발표된 DLSS 프레임 생성 기술은 계속 다듬어지고 발전하고 있으며, RTX 4090은 출시 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RTX 5090 바로 다음에 위치하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된 이유는 RTX 50 시리즈의 성능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도 있습니다.
RTX 40 시리즈 하위 라인업은 지금까지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최상위 모델 대비 성능 격차가 극심해져 코어 구성은 물론 메모리 버스까지 큰 폭으로 차이 나게 됩니다.
2023년 4월: 지포스 RTX 4070
2023년 5월: 지포스 RTX 4060 Ti
RTX 40 시리즈 퍼포먼스~메인스트림 라인업은 전면과 후면이 X자 형태를 유지하면서 RTX 4090 디자인을 축소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RTX 4070은 프레임이 어두운 회색, RTX 4060 Ti는 은색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RTX 4070, 4060 시리즈는 메모리 버스가 이전 세대 동일 라인업 대비 줄어들면서 메모리 대역폭도 덩달아 낮아졌고,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성능 격차가 줄어드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RTX 4070은 속도가 높아진 GDDR6X 메모리를 채용하여 손실분을 보완했지만, GDDR6를 사용한 RTX 4060 시리즈는 오히려 이전 세대보다 메모리 대역폭이 낮아져 버립니다.
2024년 1월: 지포스 RTX 4080 SUPER
지포스 RTX 4070 SUPER
RTX 20 시리즈에서 사용된 접미사 SUPER가 돌아왔습니다. 어두운 회색이던 프레임이 방열판과 같은 검은색으로 바뀌면서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추가로 프레임 사선 부분을 유광 커팅 처리했습니다. SUPER보다는 블랙 에디션 같은 이름이 더 어울리겠네요.
Ti와 SUPER가 모두 들어간 RTX 4070 Ti SUPER라는 다소 충격적인 네이밍의 제품도 함께 출시되었습니다.
2025년 1월: 지포스 RTX 5090
RTX 30 시리즈에서 이어진 X자 디자인 같은 큰 틀은 유지하면서 설계를 크게 바꾼 RTX 5090, RTX 5080 파운더스 에디션입니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두께가 다시 2슬롯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RTX 5090의 소비 전력은 거의 600 W로 최고 수준입니다. 소비 전력이 오히려 늘어났지만, 쿨링 설루션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크기를 줄였습니다.
기존 파운더스 에디션의 쿨링 설루션도 독특했지만, RTX 5090/5080 파운더스 에디션은 더 특이합니다. '더블 플로우 스루'라고 불리는 방식을 적용했는데, 칩과 메모리, 전원부가 탑재된 메인 기판을 그래픽카드 중앙에 배치하고 PCI Express와 출력 포트를 별도 기판으로 분리한 뒤, PCI Express는 메인 기판에 적층 형태로, 출력 포트는 리본 케이블로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비어 있는 메인 기판 양옆에 쿨링팬을 배치해서 양쪽으로 뜨거운 바람이 바로 빠져나가도록 설계했습니다. 기존에는 오른쪽만 바람이 뒤로 빠져나왔었죠. 이런 방식으로 575 W라는 엄청난 소비 전력에도 불구하고 2슬롯 두께를 유지했습니다.
RTX 5090과 RTX 5080 파운더스 에디션 디자인은 같지만, RTX 5080의 프레임 색이 약간 더 밝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전면, 후면 중앙과 측면 GEFORCE RTX 로고에서 LED가 점등합니다.
2025년 3월: 지포스 RTX 5070
작성일 기준 마지막으로 출시된 파운더스 에디션, RTX 5070입니다. 얼핏 보면 RTX 5090과 똑같이 보이지만 크기가 더 작습니다. 상위 모델과 달리 이전 세대처럼 오른쪽만 공기가 뒤로 빠져나가는 구조입니다. 반대쪽 쿨링팬은 바람을 뒤가 아닌 출력 포트 쪽 에어홀을 통해 그래픽카드 밖으로 배출합니다. LED는 없습니다.
지포스 레퍼런스 디자인 변천사 끝
2012년 출시한 지포스 GTX 680부터 최신 RTX 50 시리즈까지 레퍼런스/파운더스 에디션 디자인을 살펴봤습니다. 케플러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4년(!)이 넘었다니 뭔가 슬프네요.
오랜 기간 유지되어 지포스 그래픽카드 디자인의 시초가 된 지포스 GTX 690부터 플라워 타입으로 바뀐 RTX 20 시리즈, 내부 구조까지 특이해진 RTX 50 시리즈까지 변천사를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여러분은 최신 레퍼런스, 파운더스 에디션 그래픽카드 중 어떤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지포스 그래픽카드 레퍼런스 디자인 변천사 1부 기사 링크
기묘한 CPU 모음 기사 링크
기묘한 메인보드 모음 1부 기사 링크
기묘한 메인보드 모음 2부 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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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스 그래픽카드 레퍼런스 디자인 변천사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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