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 라비칸트가 YC 사장 개리 탄, 창업자 둘을 앉혀놓고 풀어놓은 68분짜리 밤샘 토크가 오늘 올라왔다. 지금 실리콘밸리 안쪽의 머릿속을 이만큼 압축한 녹취가 드물어서, 주제별로 길게 정리했다.
▍"1년 10만 달러면 2028년을 미리 산다"
헬스앱 창업자 파버드의 말. 토큰값으로 연 10만 달러를 쓸 각오만 있으면 2028년의 평범한 시민처럼 살 수 있다는 것. 근거는 추론 수요가 24~36개월 안에 지금의 수만 배로 뛴다는 계산이다. "엔비디아가 고평가라고들 하는데, 반대로 몇 자릿수 저평가라면?" — 그가 진짜로 하는 얘기는 토큰값이 곧 폭락하니 지금 비싸게 쓰는 사람이 미래를 먼저 쓰는 사람이라는 것.
▍AI 글쓰기 논쟁 — 이 팟캐스트의 백미
나발: "AI로 쓴 글을 사람한테 읽히는 건 실례다. 그럴 거면 프롬프트나 보내라. 안 그러면 네 AI가 쓴 걸 내 AI가 읽게 되고, 둘 다 루프에서 빠지는 거다."
파버드의 반박: 자기 이메일·슬랙·DM 전부를 40만 개 마크다운 파일로 만들어 놓고, 서로 다른 방향의 벡터공간을 충돌시켜 아이디어를 캐내는 "LSD 모드"를 돌린다고. "9개월 안에 사람 글과 구분 못 하게 된다. 이 논쟁 자체가 사라진다."
나발의 재반박: "좋은 글은 새로움이고, 다음 토큰을 확률로 찍는 기계는 새로움을 못 만든다. 익명 계정 파서 그 시스템으로 팔로워 30만 만들고 와라. 그럼 인정한다."
▍https://t.co/LMcXbVWkDu — 나발이 갖고 싶은 것
최고 오픈소스 모델을 가져다 탈옥시키고, 톤 지적·답변 회피·유도성 안전장치를 전부 벗겨서 "매번 그냥 진실을 말하는" https://t.co/LMcXbVWkDu를 누가 만들어달라는 주문. 프론티어 모델들이 인종·성별·의료·법률 질문에서 자꾸 대답을 우회시키는 게 불만이고, 그록조차 중성화됐다고 본다.
▍중국은 어떻게 따라잡았나
나발이 정리한 경로가 네 개다. ① 자체 사전학습 — 저작권에 안 묶이니 유튜브·레딧까지 다 긁는다 ② 증류 — 미국 모델 구독계정을 사서 토큰을 8할 할인가로 되파는 브로커들이 있고, KYC는 언제나 뚫린다 ③ 인력 — AI 수학자·연구자의 다수가 중국계고, 랩과 랩 사이를 옮겨 다니며 지식이 흐른다 ④ 그리고 가중치 유출 — "미국 AI 랩들은 국가 기밀시설의 보안 수준이 아니다. 당연히 해킹당하고 있고, 가중치는 USB 하나면 나간다."
▍왜 중국 정부가 오픈소스에 돈을 대나 (이 토크의 핵심 논리)
소프트웨어는 클로드 코드가 불태워버렸다 — 명세만 하면 AI가 짜는 순간 소프트웨어는 코모디티다. 하드웨어는 이미 중국이 쥐고 있다. 그러면 남는 건 AI 연구 그 자체인데, 그건 미국의 두 회사가 쥔다. 그래서 중국의 수는 오픈소스 보조금이다 — 소프트웨어(모델)가 공짜가 될수록 돈은 하드웨어로 흐르고, 하드웨어는 자기들 것이니까. "역설적으로 지금 우리를 지탱하는 건 오픈소스에 보조금을 주는 중국 정부다."
▍5왕에서 2왕으로 — 구글의 해가 진다
2년 전 다섯 왕(구글·메타·xAI·OpenAI·앤트로픽)이 있었고 지금은 둘 남았다. 모델로 직접 돈을 버는 곳, 유저 궤적으로 강화학습 데이터를 얻는 곳이 그 둘뿐이라서다. 일론은 SpaceX 상장 자금과 우주 데이터센터로 "한 입 더 베어물 기회"가 있다고 봤고, 구글은 "PM 슬롭. 5천 명을 잘라야 하는데 못 한다. 너무 늦었다"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AGI를 타라 — 경영의 전지적 시점
100만 토큰 컨텍스트는 해리포터 세 권 분량인데 인간의 작업기억은 7±3개다.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일: 어떤 핀테크 CEO는 개인 에이전트가 전 팀의 회의·지표를 상시 흡수해 "회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부 아는" 상태로 경영한다고. 나발의 부연 — "이사회에서 80%를 잘라야 회사가 사는데 어느 80%인지 몰라서 못 자르는 경우를 봤다. 이제 그걸 AI가 안다."
▍스타트업은 살아남나
범용 모델이 버티컬 특화 모델을 이긴다는 게 이들의 공통 전제다. 리걸 AI 같은 버티컬은 프론티어 랩이 마음만 먹으면 흡수된다. 나발의 프레임: 2007년 이후 실리콘밸리가 존재할 수 있었던 건 애플·안드로이드 두 마리 말이 서로 견제했기 때문 — AI도 왕이 둘이라 다행이지, 하나로 수렴하면 스타트업 생태계엔 재앙이다. 2027년은 "하네스 전쟁"의 해가 된다는 예측도.
▍대만 — 가장 도발적인 대목
나발: "대만 부자들은 자식을 1년에 석 달씩 해외로 빼돌려 병역을 피하고, 제2야당은 친중이다. 항공모함은 죽은 무기고, 세계 최대 방산업체는 사실상 DJI다. 미국이 대만을 지키는 건 중국이 플로리다 키스를 방어하겠다는 것만큼 우스운 얘기다. 이란전에서 봤듯 미사일은 7일이면 바닥난다." 10~20년에 걸쳐 대만이 홍콩처럼 흡수된다는 시나리오 — 방송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드물 뿐, 밸리의 솔직한 속내가 이렇다는 게 포인트.
▍캘리포니아 제국, 그리고 미국이 무너진다면
미국 GDP의 30~50%가 캘리포니아로 몰릴 거라는 전망과, "미국이 무너지면 유럽처럼 우아한 양로원이 되는 게 아니라 국경 때문에 라틴아메리카식으로 무너진다"는 경고가 같은 입에서 나온다.
▍결론은 UBI가 아니라 UBR
기본소득 말고 만국 기본 로봇(Universal Basic Robot) — 모두에게 요리하고 치우는 로봇을. 낙관론자는 23년, 회의론자는 510년이라는데, 불가능하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인간의 자리는 "포켓몬 트레이너" — AI와 로봇을 부리는 조련사다. "AI에 대체되는 유일한 이유는 AI를 안 쓰기 때문이다. 쓰는 사람은 역사상 가장 바쁘다."
68분 내내 웃다가 한 번씩 소름이 돋는 구성인데, 마지막 멘트가 이 시대의 요약이다 — "참고로 이 팟캐스트 전체는 AI로 생성됐습니다. 아무도 여기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