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Sequoia (세쿼이아) 비공개 회의의 회의록을 다 읽었습니다. Sequoia는 AI 분야의 창업자 150명과 OpenAI, Google, NVIDIA의 핵심 임원들을 한자리에 모아 6시간 동안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제 기억에 가장 강렬했던 한 마디는 AGI (인공 일반 지능)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 아니라, 어떤 거물이 우리가 지난 몇 년간 갈고닦은 기술을 '알루미늄'에 비유했을 때였습니다.
1884년 미국이 워싱턴 기념탑의 꼭대기를 장식할 때,
당시 금보다 더 비쌌던 금속인 알루미늄을 사용했습니다.
이후 전해 정련법 (Electrolysis)이 등장하면서 알루미늄 가격은 즉시 99.5% 폭락했고,
그제야 오늘날 우리가 알루미늄 호일로 샌드위치를 싸서 먹고 먹고 나서 아무 데나 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Sequoia의 Buhler는 AI가 인지적 업무 (Cognitive work)에 하는 일이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십수 년간 연마해 온 코딩, 카피라이팅, 분석, 계약서 검토 능력은
눈에 보이는 속도로 사치품에서 알루미늄 호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서둘러 당황할 필요는 없습니다.
과거 알루미늄 가격이 배추값처럼 떨어진 후에도 하늘이 무너지지 않았던 것처럼,
오히려 비행기, 고층 빌딩, 알루미늄 캔과 같은 완전히 새로운 산업들은
모두 저렴해진 알루미늄을 딛고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즉, 인지 능력이 저렴해지는 것은 유능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술을 재고(Inventory)로만 취급하며 싸게 팔기 아까워하는 사람들을 죽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진짜 문제는 나의 기술이 가치가 하락할 것인가가 아닙니다. 그것은 확실히 일어날 일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고(Thinking)가 알루미늄 호일처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되었을 때,
당신이 이 배추값처럼 저렴해진 지적 능력(Brainpower)을 사용하여
이전에는 도저히 만들 수 없었던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