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확인은 손쉽게 우회할 수 있거나, 실제로는 개인정보를 보호하지 못하거나 둘 중 하나임.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지 궁금함.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앱은 신분증 칩을 이용해 이름이나 실제 나이를 제공하지 않고 암호학적 증명으로 특정 연령 이상인지만 확인하는 것으로 알고 있음. 신분증 발급 기관도 어디에 사용했는지 알 수 없으며, 물론 백도어가 없다는 전제가 필요함.
들은 대로라면 상당히 기발한 방식이지만, 실제 나이와 이름을 원하는 대형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선호할 방식은 아님. 추가로 안내문에 따르면 여권이나 신분증으로 설정할 수 있고, 완전히 익명이며 모든 기기에서 작동하는 오픈소스 앱이라 다른 국가들도 도입할 수 있다고 함.
13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접근을 금지하면, 정치인들이 Twitter 같은 곳에서 즐겨 나누는 정치적 논의도 읽지 못하게 되는 건가? 그렇다면 그런 논의를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공개하기 시작할 건가, 아니면 한 세대 전체를 공적 논의와 완전히 단절시킨 채 키울 건가?
인터넷 전반의 연령 확인 의무를 제도화하려는, 오래전부터 예고된 EU 법안임. EU 시민으로서 적용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고 봄. 소규모 서비스도 예외가 없으며, 법안은 소기업과 영세기업도 미성년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제외하면 입법 목적이 훼손된다고 명시함.
면제 대상은 비영리 온라인 백과사전, 비영리 교육·과학 자료 저장소, 교육기관·단체 안에서 순수 교육 목적으로 운영하는 서비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공유 플랫폼 등으로 제한됨. 이 중 플랫폼 자체가 이 규정과 Regulation (EU) 2024/1689의 적용 대상인 AI 시스템이면 면제되지 않음.
오직 과학 연구·개발만을 위한 서비스와 시스템도 제외되며, 역시나 공공기관이 직접 또는 대리인을 통해 해당 기관의 전용 용도로 설계·개발·운영하는 서비스와 시스템도 제외됨.
2020년 무렵 12~13세였던 내게 소셜미디어는 퀴어로서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데 큰 역할을 했기에, 이런 법안은 늘 불편하게 느껴짐.
아는 사람이 아동 디지털 안전 분야에서 일함. 취약집단 청소년들에게 아동 소셜미디어 금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일부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지지가 없었다면 자살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단언할 만큼 그 공간이 큰 힘이 됐다고 함.
나도 열 살쯤부터 포럼을 눈팅했고, 그곳에서 코딩을 배웠음.
연령에 따라 소셜미디어 접근을 제한하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연령 기준은 양쪽 방향으로 어긋날 수밖에 없음. 성인이 관리하는 계정인지와 무관하게, 문제가 될 만한 기능을 충분히 알리고 이용자가 단계적으로 선택해 켜도록 하는 편을 훨씬 선호함.
무한 스크롤, 보상으로 유도하는 장치, 수면 시간대 푸시 알림처럼 과도한 사용을 부추기는 기능을 제한한다지만, ‘제한’, ‘부추김’, ‘과도함’의 정의 없이는 평가하기 어려움. 다만 내 성인 계정에도 적용됐으면 함.
‘낯선 사람의 원치 않는 연락 금지’는 겁을 주는 표현임. 원치 않는 연락을 차단할 수 있는 건 좋지만, 운영자가 누가 낯선 사람인지 판단할 방법은 없음.
미성년자 프로필의 기본 비공개 설정, 손쉬운 차단·숨김 기능, AI 챗봇과 동반자 기능의 기본 비활성화는 모두 좋지만, 아동뿐 아니라 모든 이용자에게 적용해야 함. AI가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의존하게 만드는 행동을 못 하게 하겠다니, 과연 가능할지 의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