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은 당신이 가진 전부다
요약
본 글은 브라우저의 북마크 시스템과 방문 기록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과거 웹 디렉터리처럼 체계적인 정보 관리가 사라진 현상을 비판합니다. 특히 로컬 검색 기능을 갖춘 'hister.org'와 같은 도구를 소개하며, 전문 검색을 통해 휘발되는 디지털 기억을 복원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핵심 포인트
- 북마크 시스템은 텍스트 사본 저장 기능이 부족하여 본래 목적에 미달함.
- 방문 기록의 전문 검색 및 대체 주소 자동 제안 기능이 필요함.
- 로컬 기반의 'hister.org'는 DOM 전송과 색인화를 통해 강력한 검색 기능을 제공함.
- 디지털 기기에서 의식적으로 벗어나 독서 등 집중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주의력 회복에 도움됨.
Mosaic 브라우저는 1993년에 이미 방문 기록 전문 검색을 지원했는데, 이후에는 웹 디렉터리만큼이나 형편없는 북마크 시스템이 자리 잡고 그대로 유지됨. 달콤한 검색 수익 때문에 웹사이트를 정리하는 일은 뒷전이 됐고, 예전에 즐겨 찾던 작은 사이트들도 방문자를 잃으면서 유지할 이유가 사라짐. Firefox에서는 RSS를 쓸 수 없게 하면서 주소창에는 Facebook 좋아요 버튼을 넣어주는 식임.
북마크 메뉴를 관리해 보려 했지만 링크가 대부분 죽어서 거의 쓰지 않게 됨. 왜 브라우저는 북마크한 페이지의 텍스트 사본을 저장하지 않는 걸까? 1993년 사람들이 지금보다 자원이 많았던 걸까? 수십 년에 걸쳐 몇 GB 쌓이는 게 두려울 일일까?
사라진 사이트 상당수는 어딘가에 사본이 있지만 자동으로 찾아주지는 않음. 페이지의 문구가 남아 있다면 검색할 수 있고, 내용이 충분히 비슷한 페이지를 찾으면 경고창과 함께 북마크의 대체 주소를 제안하도록 자동화할 수 있을 것임.
북마크가 쇠퇴한 이유는 대부분 본래 목적과 무관한 기록·정리 작업을 싫어하기 때문임. 아이들이 장난감을 꺼내기만 하고 치우지 않는 것부터, 주유 기록이나 수표장 정산이 사라진 것까지 같은 패턴임. Gmail도 메일을 폴더에 정리하는 대신 한데 쌓아두고 전문 검색으로 찾게 해서 성공함. 젊은 사용자 중에는 파일과 폴더를 모르고, 자기 데이터의 소유권은 제공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작업으로 바로 연결해 주는 앱만 쓰는 경우도 있음.
Google이 내부 혁신을 허용하던 2010년대 초에는 Google에 저장된 방문 기록을 전문 검색하는 시연이 반복해서 등장함. 하지만 별도 검색 서비스에 들어가거나 “방문 기록 검색” 옵션을 선택하는 수고조차 사용자들이 꺼려서 제품이 되지 못함. 대신 방문 기록이 일반 검색의 순위 신호가 되어 자주 방문한 사이트를 결과에 섞어준 것으로 아는데, 솔직히 그쪽이 더 유용했다고 봄.
최근 아마 HN 링크를 통해 발견한 https://hister.org/가 방문 기록 전문 검색을 정말 잘 해결해 줌.
로컬 Go 서버가 SQLite나 Postgres에 색인을 만들고, 브라우저 확장 기능이 렌더링을 마친 페이지의 DOM을 보내므로 클라이언트 측 렌더링도 문제없고 서버에서 URL을 다시 가져올 필요도 없음. URL 정규식으로 색인 대상을 제어할 수 있고, 나처럼 터미널을 즐겨 쓰는 사람을 위한 텍스트 질의 인터페이스도 제공함. 로컬 파일도 함께 검색할 수 있으며 특정 사이트와 파일 형식을 이해하는 사용자 정의 추출기도 지원함. 내 용도에는 거의 완벽함.
2000년대 초기 Safari는 방문한 모든 페이지의 전문을 저장하고 검색하게 해줬던 것으로 확신함. 추출된 텍스트가 들어 있는 plist 파일을 직접 들여다본 기억도 있음. 자주 의존하던 기능인데, 어느 날 시스템 업데이트 한 번으로 과거 방문 기록이 전부 삭제됨.
올해 초 소셜 미디어를 끊은 것은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 중 하나임. 스마트폰 이전에는 끝없이 스크롤하는 앱이 없었다는 사실을 떠올린 것이 계기였고,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매체로 돌아가려 하면서 큰 변화가 생김.
산만해져 휴대전화를 집어 들어도 할 일이 없다는 걸 깨닫고 다시 내려놓게 됨. 대신 어디든 책을 들고 다니는 습관을 들였고, 올해 책 4권을 읽었음!
휴대전화와 처음 거리를 둔 뒤 “여기서는 할 만한 일이 없구나”라고 깨닫는 순간은 더 일찍 넘었으면 싶은 문턱임. 그때 확보되는 시간과 에너지의 효과가 큼. 책 4권을 읽는 것 자체도 멋지지만, 독서처럼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스크롤하지 않는 활동은 주의력과 정서적 균형에도 큰 도움이 됨.
스마트폰 전에는 무한 스크롤이 없었다는 데에는 조금 반대함. 내 첫 경험은 Facebook 초창기, 고등학생 때 PC로 뉴스를 끝없이 읽는 것이었음.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늘 슬프고 우울하고 화나거나 두려운 상태라는 걸 알아차리기까지 1년쯤 걸림.
뉴스를 완전히 끊자 기분이 크게 좋아졌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후회하지 않음. 나중에는 뉴스가 정보를 더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잘못된 정보를 늘린다는 것도 깨달음.
내가 원하는 정보를 보게 해주지 않는 Facebook을 얼마 전에 끊음. 동창 Eddie의 부고를 알려준 것은 고마웠음. 친구 사이는 아니었지만 함께 수업을 들으며 내 삶에 좋은 영향을 준 사람이었고, Facebook이 없었다면 몇 년 뒤 동창회에서나 소식을 들었을지도 모름.
하지만 Facebook은 돈이 되는 과장된 공포성 콘텐츠를 보여주려 함. 실제로 쓸모 있는 내용은 하루 5분 정도인데, 그것만으로는 돈을 벌 수 없는 모양임. 결국 내가 떠났으니 내게서 얻는 것은 더 줄어듦.
HN도 소셜 미디어임. :).
나는 거기서 더 나아가 알고리즘 피드를 모두 없애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휴대전화를 집중 모드로 설정함. 피드 제거에는 News Feed Eradicator 확장 기능을 추천하며, 삶이 달라질 정도로 효과가 큼.
직장 동료들이 화낼 줄 알았는데 모두 곧바로 적응함. 다음에는 『Deep Work』에서 얻은 아이디어대로 집중 업무 시간을 미리 잡아두려고 함.
컴퓨터 앞에서 유용한 일은 하지 않고 HN을 끝없이 스크롤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도 집중하지도 못하는 YouTube 영상을 보며 몇 시간씩 보내곤 함. 컴퓨터를 켜기 전에 할 일 목록을 적으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시도하지는 못함.
집중해서 일하는 생활을 한동안 쉬고 나니, 창과 탭을 옮겨 다니며 콘텐츠를 끝까지 보지도 않고 무의식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이 생김. 이를 알아차린 뒤 원문 글 읽기처럼 한 번에 한 가지를 끝까지 하는 습관을 들였더니 효과가 컸고, 이전보다도 집중력이 좋아짐. 먼저 패턴을 자각하고 그다음 습관을 연습하는 것이 핵심임.
나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 약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그쪽으로 가고 싶지는 않음. 머릿속이 엉망으로 흩어져 있고, 지금도 다른 일 세 가지를 동시에 하는 중임. 그냥 연습해서 집중을 잘하게 되면 되는 걸까? 특별한 비법이 있을 것 같지는 않음.
기술 업무는 필요한 정보를 그때그때 찾아보는 방식을 보상하므로 원래부터 이런 행동을 부추김. 업무 중 Chrome 탭을 수백 개 열어본 적도 있을 것임. 여기에 업무용 채팅이 더해지고, 이제는 여러 대화를 띄운 채 작업 중인 에이전트 사이를 계속 오가도록 설계된 도구까지 생김. 일과 여가 모두 주의력을 잘게 쪼개도록 설계되어 있으니 집중하지 못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음.
휴대전화에서도 앱을 열자마자 다음 앱으로 넘어가고, 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패턴이 보임.
인터넷의 전성기는 쓸 수는 있지만 상시 연결되지는 않았던 짧은 시기임. 접속해서 원하는 일을 하고 연결을 끊는 것이 의식적인 선택이었음.
집에 LAN이 두 개 있고, 그중 하나는 이더넷 케이블 하나를 뽑아 인터넷과 단절시킴. 어디 한번 해킹해 보라는 식임. 직접 호스팅하는 서비스가 24시간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작동하는 건 정말 상쾌함. 몇 년째 이렇게 쓰고 있는데 집중에도 도움이 됨.
내가 볼 것을 남이 결정하게 두고 싶지 않아, 사용하는 플랫폼의 알고리즘 추천을 모두 비활성화함. 앱 설정을 이용하거나 웹으로 접속해 uBlock이나 AdGuard로 주의를 빼앗는 요소를 숨김.
최종 피드에는 직접 구독한 채널과 계정만 남기고 RSS도 이용함.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으며, 머리가 훨씬 맑아짐.
극단적으로 무한한 디지털 도서관을 생각해 보면 문제가 보임. 읽고 싶은 책도 무한하지만, 읽고 싶지 않거나 읽을 수 없거나 의미조차 없는 책은 훨씬 더 많아서 우연히 제대로 된 책을 고를 가능성은 사실상 없음.
의미 있는 정보 세계에서 하는 모든 행동에는 여러 편향이 방향을 부여함. 알고리즘 추천도 정보를 탐색하는 도구 중 하나이며, 그것이 어떤 편향을 주는지 이해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음.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주의력을 빼앗으려 들지 않기 때문임. 반면 요즘 앱들은 어떻게든 시선을 붙잡으려 달려듦.
우리 독서 모임에서는 짧은 집중 시간에 맞춘 대중서가 점점 늘어난다는 걸 발견함. 세부 내용을 지겹도록 반복하고 줄거리도 크게 단순화함. 책이라고 자동으로 이런 흐름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님.
업무용 앱조차 주의력을 빼앗는 것이 짜증 남. 알림과 팁을 번쩍이며 보여주고, 지금 쓰고 싶지 않은 새 기능을 광고하거나, 곧 모든 것이 망가질 것처럼 경고함.
옛 PC 게임도 이런 면에서 좋음. 엉뚱한 것으로 주의를 돌리려는 방해 없이 게임에 몰입하는 즐거움이 있음.
Lex Fridman이 학자들과 인터뷰하는 영상을 보며 테트리스 효과를 발견함. 전문가마다 자신의 분야라는 렌즈로 우주를 바라보며, 그것이 모든 것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관점이라고 여김.
잠시 접속을 끊고 밖으로 나가 주변 동식물을 살펴보고 배워보길 권함. 온라인 도구나 커뮤니티로 공부해도 좋지만, 다시 접속을 끊고 가능한 곳에서 자연을 직접 경험하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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