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당 평균 DRAM 용량이 현재 19GB에서 2030년 39GB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의 전체 DRAM 수요는 2026년 약 8,300TB에서 2030년 약 17만 2,000TB로 약 2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20배 조차도 향후 로봇의 메모리 수요를 과소평가했다는 입장이다.
“로봇의 RAM 수요는 지구상의 다른 모든 용도를 넘어설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 물질을 다루고 무언가를 만들려면, 물리적 실체를 가진 로봇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언뜻 모순적으로 보이는 장기 전망도 제시했다. 초지능에 필요한 연산량은 로봇에 필요한 연산량을 “훨씬 넘어설” 것이지만, “초지능을 위한 연산은 거의 100% 심우주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지구에서는 로봇이 궁극적으로 가장 많은 메모리를 소비하는 용도가 될 것이라는 뜻을 시사한다.
머스크의 발언 이후 시장 분석가들도 관련 분석을 내놓았다. 테슬라가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간 1,000만 대 생산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한 대에 72GB의 메모리를 탑재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필요한 메모리는 약 720PB에 달한다는 것이다.
불루어는 로봇에 사용되는 메모리가 AI 데이터센터에서 주로 쓰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아니라 LPDDR(저전력 DRAM)이라는 점도 짚었다. AI가 클라우드를 넘어 실제 기기에 탑재되기 시작하면,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에 지금보다 훨씬 큰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론은 앞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레벨 4 이상 자율주행 차량에는 일반적으로 200GB가 넘는 메모리와 수 TB의 저장공간이 필요하며, 휴머노이드 로봇도 “비슷한 수준의 메모리와 저장공간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CFO는 2027~2028년 메모리 수급이 2026년보다 더욱 빠듯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로봇의 메모리 수요는 AI 데이터센터의 수요와 구조적으로 다르다. HBM은 AI 학습용 칩에 특화된 제품군으로,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주도하고 삼성이 뒤따르고 있으며 기술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반면 LPDDR은 소비자 전자제품과 임베디드 기기에 널리 사용되는 메모리로, 마이크론·삼성·SK하이닉스 모두 이미 안정된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머스크의 전망처럼 휴머노이드 로봇의 연간 생산량이 1,000만 대 규모에 도달한다면, LPDDR에 새로운 수요가 생기면서 더 많은 업체가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으로 성장 기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러한 전망의 전제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 테슬라 옵티머스의 양산 일정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첫 고객 인도 목표 시점이 2027년 말쯤이며, 프리몬트 공장이 주당 2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추려면 “최소 1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전 세계 DRAM 연간 생산량은 약 450억 GB 수준이다. 옵티머스가 연간 1,000만 대 규모로 생산돼 DRAM만 수백 PB를 소비한다면, 전 세계 메모리 수급에 미치는 충격은 현재 AI 데이터센터가 초래한 수급 압박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게 기사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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