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실습 교육(OJT) 기록 작성은 현장의 지도 담당자에게 끝까지 손이 부족해지는 업무입니다. 가르치는 시간 안에 기록하는 시간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지도가 종료된 후 몇 분간 녹음한 음성 메모를 AI가 읽어 육성 기록의 초안을 만드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때 흔히 발생하는 것이 '작성했지만 성장이 보이지 않는 기록'입니다.
구술 메모를 전달하면 AI는 그날의 지도 내용을 깔끔한 문장으로 만듭니다. 짐 내리는 방법을 가르쳤다거나, 전표 읽는 법을 설명했다는 식의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완성도가 높습니다.
문제는 '성취(できた)'를 작성하는 방식이 흔들린다는 점입니다. 구술 메모에는 '대체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봐주지 않으면 무리다', '혼자 시켜봤다'와 같은 표현들이 섞여 있습니다. AI는 이를 그대로 문장으로 옮깁니다. 3주 분량의 기록을 다시 읽어보면, 동일한 '성취'가 가리키는 수준이 날짜마다 달라져서 본인이 어느 정도까지 왔는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평가나 배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이 기록은 쓸모없게 됩니다.
대책은 기록의 말미에 '성취(できた)' 항목을 고정하고, 그 판정을 3단계로 정해두는 것입니다.
- 혼자서: 봐주지 않는 업무 시간에 본인이 독력으로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 확인 후: 본인이 독력으로 수행하지만, 완료 후에 지도 측에서 결과를 확인했다.
- 보조를 받으며: 본인이 하지만, 요점에서 지도 측의 손길이 들어갔다.
운영 단계에서 정해두어야 할 규칙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업무명 통일입니다. '짐 받기'와 '입고 처리'가 섞이면, 같은 업무에 대한 기록이 별개의 것으로 읽힙니다. 둘째는 '봤다', '들었다'를 '성취'에 섞지 않는 것입니다. 지도 측이 시범을 보여준 기록은 본인의 '성취'가 아닙니다. 해당 항목에는 3단계 중 하나만 들어간다는 제약을 AI 지침서에 명시해야 합니다.
냉동식품을 취급하는 G사(가상)에서는 창고의 지도 담당자가 신입 직원 2명의 OJT를 약 한 달 동안 진행하며, 매일 마감 시 3분 분량의 음성 메모를 남기고 AI로 육성 기록 초안을 만들었습니다. 문장 자체의 완성도는 좋았지만, 중간 면담에서 '전표 처리는 어떻게 됐더라'라며 기록을 되짚어보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개선 방안으로, 기록 말미에 업무명과 3단계 항목을 고정하고, AI 지침서에 '3단계 판정을 반드시 하나 선택하고, 그 근거가 된 장면을 한 줄 첨부하라'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근거 한 줄이 생기면서 지도 담당자가 나중에 판정이 모호했던 부분을 수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중간 면담에서는 기록 본문을 읽어보는 시간이 줄었고, 항목의 배열만으로 본인의 성장을 확인하는 운영 방식으로 전환되었다고 합니다.
AI가 내린 판정을 그대로 평가에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항목이 갖춰져 있다면 면담 준비 시간은 단축됩니다. 판정은 지도 담당자가 수정한다는 전제하에, 우선 항목을 채우도록 지시해야 합니다.
- 육성 기록은 일기가 아니라 성장의 장부(台帳)로 설계한다.
- '성취'는 혼자서/확인 후/보조를 받으며의 3단계로 고정한다.
- 업무명 표기를 통일하고, '봤다・들었다'를 '성취'에 섞지 않는다.
- AI에게 판정과 근거 한 줄을 출력하게 하고, 지도 담당자가 수정하도록 한다. 빈칸으로 나오게 하지 않는다.
육성 기록의 실용성은 AI의 문장력보다 '성취'의 정의로 거의 결정됩니다. 그리고 그 정의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매일 사람들을 보는 현장의 지도 담당자입니다. AI에게 맡기기 전 30분을 이 3단계 정의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것이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