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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그리핀은 세계 최대급 헤지펀드 시타델과 시장조성 회사 시타델 증권을 세운 창업자 겸 CEO임. 이번 대담은 2026년 6월 2일 골드만삭스 에이펙스 심포지엄에서 녹화됐고, 진행자 라지 마하잔과의 세 번째 공개 대담이었음. 주제는 리더십 경험, 시장 상황, AI, 미중 관계, 에너지, 위험 관리까지 이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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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이 지난 7년간 가장 자랑스럽게 꼽은 첫 번째 결정은 직원들을 일찍 사무실로 복귀시킨 일임. 주 5일 출근을 요구한 것은 당시 업계 흐름과 반대였지만, 그는 이 결정이 성과와 인재 육성 모두에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음. 근거로 연준(미국 중앙은행) 논문을 들었음. 30세 미만 청년층 고용 감소 요인을 분석한 결과, 원격근무가 AI보다 더 큰 원인이었다는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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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의 논리는 사람이 도제식으로 배운다는 점에 있음. 선배 옆에서 일하며 배우는 과정이 원격근무로 끊기면 젊은 인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이는 미국 경제 전체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판단임. 조기 복귀는 LP(펀드에 돈을 맡긴 투자자)의 수익과 시타델 인력의 역량 유지에 함께 기여했다고 설명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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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꼽은 일은 코로나 초기 대응임. 뉴욕 대형 병원의 COO였던 옛 동료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중환자 대상 신약 임상을 FDA(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승인받지 못한다며 도움을 요청했음. 시타델 팀은 수십 년간 정부와 협력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약 72시간 만에 실험적 치료제 임상 승인을 이끌어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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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논의에도 참여했음. 핵심은 인센티브 설계였음. 제약사가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백신을 미리 생산하면 실패 시 수십억 달러를 폐기해야 하므로, 정부가 그 생산 비용 위험을 대신 부담했음. 그 결과 FDA 결과가 나온 뒤 생산을 시작할 때 걸리던 3~6개월이 며칠로 줄었고, 수십억 달러 투입으로 수조 달러의 GDP와 약 50만 명의 생명을 지켰다고 그리핀은 추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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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에 대해 그리핀은 중동 전쟁, 계속되는 유럽 전쟁, 쿠바 주변 긴장까지 겹쳐 장기간 이어진 평화가 끝났다고 진단했음. 그럼에도 S&P 500(미국 대형주 500개 지수)이 사상 최고치인 첫 번째 이유는 미국이 전쟁발 에너지 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기 때문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해협이 막혀도 미국은 자체 에너지 생산이 많아 타격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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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유는 중국의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크게 줄어든 점임. 대형 원자재 트레이딩 조직을 운영하는 시타델조차 중국이 수요를 줄일 것은 예상했지만 감소 폭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음. 세 번째로 중동 지역에서 원유와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이 간헐적으로 계속 빠져나왔음. 이 덕분에 해협 봉쇄 시 배럴당 200달러에 근접할 것이라던 전망과 달리 유가는 100달러 초반에 머물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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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대해 그리핀은 시장이 AI와 기술 전반을 혼동한다고 지적했음. 2년 전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의 만찬에서 AI로 사업이 바뀐 사례를 물었더니 4~5개의 인상적인 생산성 개선 사례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모두 머신러닝, 최적화, 디지털화였고 생성형 AI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음. 미국 기업 이익이 사상 최고인 것은 광범위한 기술 혁신 덕분이며 AI는 그중 일부라는 입장임. 시타델도 약 10년 전 텐서플로(구글의 머신러닝 도구) 출시 때부터 머신러닝을 써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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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그를 충격받게 만든 사례도 있었음. 시타델 직원이 금융 학술 논문을 읽고, 결과를 재현하고, 검증하고, 논문에 쓰이지 않은 기간 데이터로 다시 테스트하는 에이전트 AI 시스템을 만들었음. 석박사 인력이 68주 걸리던 작업이 논문 한 편당 평균 23시간으로 줄었음. 그리핀은 이것이 일반 사무직이 아니라 석박사 수준 업무가 자동화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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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과에도 시타델은 인력을 줄이지 않았음. 해결하려는 과제가 워낙 많아 생산성이 오르는 만큼 더 많은 문제에 인력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임. 다만 영어를 독일어로 옮기는 번역처럼 다른 업무로 전환이 어려운 직종은 재교육이 필요하며, 미국은 고등교육 체계를 활용해 빠른 재훈련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