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월 CPI가 나왔다.
겉으로 보면 물가가 다시 뜨거워진 것처럼 보인다.
전체 CPI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4.2%.
4월보다 더 높아졌고, 숫자만 보면 주식시장에는 부담이다.
그런데 세부를 보면 조금 다르다.
코어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
시장이 더 중요하게 보는 코어 물가는 예상보다 낮았다.
이번 CPI를 한 줄로 정리하면,
“헤드라인은 나쁘지만, 코어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가장 큰 원인은 에너지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3.9% 올랐고,
휘발유는 전월 대비 +7.0% 뛰었다.
전년 대비로 보면 에너지는 +23.5%, 휘발유는 +40.5%.
즉 이번 물가 상승은 임금, 서비스, 주거비가 전부 다시 폭발했다기보다
에너지 가격이 CPI 전체를 강하게 밀어 올린 구조에 가깝다.
그래서 시장 반응도 애매하다.
헤드라인 CPI만 보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쉽게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코어 CPI가 낮게 나왔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 공포”까지 바로 키우는 숫자는 아니다.
주식시장에는 완전한 호재도 아니고,
그렇다고 강한 악재도 아니다.
정확히는 “최악은 피한 CPI”에 가깝다.
영향을 나눠 보면 이렇다.
나스닥 / AI / 반도체
코어 CPI가 낮게 나온 건 긍정적이다.
금리가 더 튀지 않으면 고밸류 성장주도 버틸 수 있다.
다만 헤드라인 물가가 4%대라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하게 살아나기는 어렵다.
결국 AI, 반도체, 성장주는 CPI보다
10년물 금리가 안정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에너지주
이번 CPI의 주범이 에너지였기 때문에
유가와 정제마진이 유지되면 에너지주는 상대적으로 강할 수 있다.
다만 지정학 이슈나 공급 우려로 오른 에너지는
뉴스 하나에 급하게 꺾일 수 있어서 늦은 추격은 조심해야 한다.
소비주
소비주에는 부담이다.
휘발유와 식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는 다른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특히 저소득층 소비 비중이 큰 소매, 외식, 여행, 자동차 관련주는
마진과 수요 양쪽에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AI 인프라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중요하게 본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데이터센터 운영비와 전력 조달 부담도 커진다.
이건 단기적으로 AI 관련 고밸류주에는 부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력 효율, 전력반도체, 냉각, 광연결,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중요성을 더 키운다.
AI CAPEX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시장은 단순 GPU만 보는 게 아니라
전력, 냉각, 네트워크, 광학 병목까지 더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오늘 이후 봐야 할 건 CPI 숫자 자체보다 시장 반응이다.
10년물 금리가 다시 튀는지,
2년물 금리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지,
달러가 강해지는지,
QQQ와 반도체가 버티는지,
유가가 계속 오르는지를 봐야 한다.
결론.
5월 CPI는 “헤드라인 악재, 코어 완충”이다.
주식시장에는 중립에서 약한 긍정 정도로 본다.
다만 그 조건은 금리가 안정될 때만 유효하다.
유가가 계속 오르고 다음 CPI에서 코어까지 다시 튀면
그때는 시장이 훨씬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지금은 CPI 하나 보고 흥분할 구간이라기보다
금리, 달러, 유가, 나스닥 breadth를 같이 확인해야 하는 구간이다.
개인적인 시장 메모.
투자 조언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