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직원의 4분의 1인 6만 명이 대상이라니 상당한 규모임. 제안을 받은 입장에서도 진퇴양난임. 돈을 받고 나가서 구직 중인 다른 Microsoft 직원들과 경쟁할지, 거절하고 남되 신청자가 부족할 때 이어질 정리해고를 피하길 바랄지 선택해야 함.
아버지가 2000년대 초 신문기자였기에 식탁에서 이 딜레마를 여러 번 논의했음. 희망퇴직은 최상위 인재와 저성과자가 선택했고, 뛰어난 사람들은 다른 매체 등으로 옮겨 갔음. 아버지는 여러 차례 제안을 거절하고도 잘 지냈음.
뇌졸중을 겪은 뒤에는 사실상 한직인 교외 시의회 회의 취재로 밀려났고, 결국 마지막 희망퇴직 제안보다 훨씬 적은 돈을 받고 은퇴했음. 우리 가족은 산업의 몰락이 아버지에게서 품위 있게 일할 마지막 10년을 빼앗았다고 느낌. 신문사에 돈이 넘치던 시절에는 고참 기자를 편집국의 원로로 대우했지만, 인터넷 이후에는 그렇지 않았음.
이웃이 희망퇴직을 거절했다가 정리해고를 당했는데, 큰 도박에서 크게 잃은 셈임. 내게 제안이 오고 몇 년간 일하지 않아도 버틸 여유가 있다면 아마 받아들일 것 같음. 생활비를 아끼고 건강보험도 확보할 겸 잠시 기술 분야 밖에서 일할 수도 있음. 지금은 거품이 심해서 앞으로 상당히 힘들어질 것으로 봄.
희망퇴직 제안은 무조건 받아야 함. 정리해고가 다가온다는 뜻임.
친구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제안했는데, 친구는 부하 직원이 이를 거절하면 해고될 것을 알면서도 조언해 줄 수 없었음. 조건은 아마 의료보험 2년, 주식 보상 베스팅 2년치, 수개월치 급여 등이었음. 하지만 그 직원은 거절했고 몇 달 뒤 훨씬 나쁜 조건으로 해고됐음.
직장 생활 중 몇 번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빠지고 남은 시스템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았음. 직원은 매달 줄어드는데,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 외에는 문서도 없는 시스템을 떠맡아야 했음.
여기저기서 시스템이 고장 나니 한 번도 말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이 다급하게 연락해 왔음. 차라리 희망퇴직 제안을 받고 싶었지만, 돌아온 건 월급이 나오는 데 감사하라는 소리였음. 사양하고 싶음.
Microsoft의 전 상사는 이런 방식이 가장 뛰어나고 재취업도 쉬운 직원들을 내보내는 방법이라고 했음. 그 얘기를 윗선까지 전달하지는 못한 모양임.
사실 대부분의 기업 운영에는 최고의 인재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고 봄. 협상력이 약한 평범한 직원들이 주어진 일만 하고 별다른 아이디어도 내지 않으며 압박도 감수하면, 경영진에게는 오히려 더 편할 수 있음.
뛰어난 직원이 모두 떠나는 것도 아님. 주택담보대출 등에 묶이지 않은 사람만 떠나고, 유능해도 그런 부담이 있는 사람은 발이 묶여 협상력을 잃게 됨. 경영진에게는 무척 유용한 구조임.
얼마나 널리 쓰이는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전에 다니던 로봇 회사에서는 이를 사해 효과(dead sea effect) 라고 불렀음. 떠날 수 있는 사람은 떠나고, 떠날 수 없는 사람만 남는 현상임.
아버지가 비슷한 제안을 반갑게 받아들이자 상사들이 무척 놀랐다고 함. 기억으로는 당시 약 60세였으니, 그때의 연금 수급 연령보다 약 6년 일찍 은퇴할 수 있었던 셈임.
가장 뛰어난 직원들이 비용도 가장 많이 드는 직원들이긴 함!
직원의 4분의 1에게 희망퇴직을 제안했다는 것이 6만 명 전원이 수락한다는 뜻은 아님.
얼마 전 한 회사가 희망퇴직을 제안했다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신청해 당황하는 모습을 봤음. 직원들은 나중에 같은 보상 없이 해고될까 봐 신청했고, 둘째 날부터 숫자가 쏟아지자 경영진이 급히 대응했음. 결국 향후 3년 내 정리해고에도 동일한 보상을 보장하겠다고 하자 조금 진정됐지만, 정말 엉망이었음.
사람들이 그 약속을 믿었다고?!
그 돈을 에스크로 계좌에 넣어 둔 게 아니라면, 나는 아무 보장도 없는 약속으로 받아들였을 것임.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정리해고를 기다리거나 해야 함. 구직 시장에 또 수천 명이 쏟아지는 것도 걱정임. 2027년은 험난할 것 같으니, 콩과 쌀이라도 비축해 둬야겠음.
최근 정리해고 때문에 Vance 부통령과 마찰을 겪고도 Microsoft가 이러는 이유는 뭘까?
늘 나오는 LLM 찬반 구도로 들어가기 전에, 이번 일도 최근 여러 감원처럼 본질적으로 2020~2022년 순증 인력을 되돌리는 조치라는 점을 봐야 함.
내 생각에는 많은 기업이 실험적인 재무 운용에서 보수적인 운용으로 전환하는 중임. LLM의 생산성 효과와는 별개로, 인수와 채용을 통해 새 시장에 진출하기보다 이미 검증된 사업으로 회귀하는 흐름으로 봄.
확인해 보니 Microsoft 직원 수가 2020년 16만 3천 명에서 2022년 22만 1천 명으로 늘어난 것은 맞음. 하지만 큰 단서가 적어도 두 가지 있음.
20172019년에도 인력은 증가했고, 2014년에는 29%나 늘었음. 따라서 20212022년 증가는 이례적 현상이라기보다 기존 성장의 연장선임.
오히려 이례적인 것은 2022년 이후의 인력 정체임. 2023년과 2025년에는 전년 대비 증가가 전혀 없었고, 2024년에도 7천 명, 약 3% 증가에 그쳤음. 2026년에는 5천 명, 2.2%가 줄었으며 2027년 수치에는 이번 6만 명 중 일부, 어쩌면 상당수가 반영될 것임. 단순히 팬데믹 때 과도하게 채용한 탓이라는 설명은 몇 년 전에 폐기됐어야 함.
Twitter의 대규모 인력 이탈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력 규모의 허상을 드러냈다고 봄. 직원 약 80%가 떠나거나 해고됐고, 몇 주 안에 플랫폼이 무너질 거라며 비웃는 사람도 많았지만 서비스는 계속 돌아갔음.
지난 4년간 정리해고 때마다 코로나 시기 채용을 되돌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대체 얼마나 더 되돌릴 인력이 남아 있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