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식민주의라는 표현은 거북함. 글에서 세 가지 근거를 제시하지만, 모두 자극적인 표현으로 관심을 끌려는 듯함. 저임금은 우선 현지 정부가 임금 개선에 손을 놓은 결과이며, 중국에서는 치열한 경쟁과 부동산 붕괴 같은 요인도 작용함.
시각화 자체는 타당하지만, 식민주의에는 강제적 개입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그런 요소가 없음. 프로젝트는 멋지지만 글의 정치적인 표현은 별로임.
“글로벌 사우스의 데이터 노동자에게서 저임금 노동을 추출한다”는 문장은 분노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너무 노골적임. 간단한 컴퓨터 작업에 현지 통상 임금보다 높은 보수를 주고 지역 경제에 돈을 보태는 일을, 마치 방글라데시에 주사기를 꽂아 피를 훔치는 것처럼 묘사함.
이 프로젝트에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TechEquity의 이사회와 협력 기관을 보면 노동조합·노동운동 측에서 자금을 대고 있음. https://techequity.us/board-and-partners/.
고등교육계에서도 가장 사회적으로 진보적인 편인 Brown에서 나온 시각화라는 점에서는 이해가 됨. 다만 이 모든 것을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이 정도인 줄은 몰랐음.
그렇다면 거래를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는 신식민주의라고 부르면 됨. 거절했을 때의 불이익을 적절히 설정하면 직접 강요할 필요도 없음.
식민주의와 테러리즘은 너무 남용돼 의미를 잃어버린 단어임.
처음에는 나도 눈살을 찌푸렸지만, 식민주의라는 표현이 점점 널리 쓰이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 보임. 양상과 영향이 충분히 비슷하다면 예상보다 타당한 비교일 수 있음.
식민주의가 반드시 강제 개입이나 정복을 요구하는 것은 아님. 외국 권력의 이익을 위해 다른 집단을 지배·착취하는 것으로도 정의할 수 있음. 기술 기업도 임금 억제, 감시를 통한 데이터 수집, 천연자원 탈취로 정부 못지않게 착취와 약탈을 할 수 있음.
“노동자들이 동료가 누구인지조차 모른다”는 부분이 핵심임. 노동자를 고립시켜 무력하게 만들면 이미 강력한 기업의 권력이 더 커짐. 이런 업계에서 일하는 데 따르는 고립감과 정신건강 문제도 심해질 것임. 이런 행위는 불법이어야 하고 이미 불법일 수도 있으므로, 정부가 조사하고 처벌해야 함.
내가 대기업에서 겪은 일은 정반대임. 회사는 근무시간에 행사를 열어 부서 간 교류를 유도하고, 원격 근무자에게 출근을 압박하며, 사무실 복귀로 고립된 직원들을 동료 가까이 모으려 했음. 오히려 가장 강하게 저항한 쪽은 직원들이었고, 대부분 자기 일만 하며 마음에 드는 소수 동료하고만 어울리길 원했음.
정확히 무엇을 불법으로 만들자는 것인지 모르겠음. 최근 온라인에서는 회사가 직원들을 사무실로 강제 복귀시킨다는 불평이 가장 큰데, 기업이 동료들을 최대한 고립시키려 한다면 사무실 복귀는 가장 예상하기 어려운 행동임.
가장 큰 플랫폼들은 노동자들이 서로 알아가도록 의도적으로 노동자 커뮤니티를 조성함. 이 연구에는 그런 플랫폼이 빠진 듯함. 데이터 주석 플랫폼은 이용자를 묶어 두는 힘이 약해 노동자들이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옮겨 다니므로, 작은 것이라도 최대한 많은 네트워크 효과를 확보하려는 것임.
그렇다면 원격 근무를 다시 없애고 모두 사무실로 강제 복귀시키자는 것인가?
저자가 “이러면 노조 결성 같은 일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짐작한 그대로임. 선제적인 노조 와해임.
그런 목적이라면 기업은 혼합 근무나 전면 출근보다 원격 근무를 장려해야 할 것임.
국경을 넘어 노동과 자본이 얽히는 복잡한 관계를 지도에 담아내는 수고는 칭찬받아 마땅함. 이런 관계가 역사적으로 매우 착취적이었다는 맥락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함.
서구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런 비판을 해왔지만, 2000년대 초 인도에 있던 나는 별것 아닌 온라인 일을 해서 100달러를 벌었고 그 돈으로 첫 도메인을 샀음. 신원 확인도 없는 PayPal 같은 계좌로 돈을 받았는데, 아무 기술도 없던 내가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일보다 서구의 일이 훨씬 보수가 좋았음. 외국 노동자와 일하는 불확실성 때문에 보수가 할인된다는 점도, 서구 노동자와 같은 가격이면 그쪽을 고용하리라는 점도 알고 있었음.
나는 그 일이 없는 것보다 있는 편이 훨씬 좋았음. 컴퓨터 부품과 도메인 등을 샀고, arjie.com도 그때 마련한 것임. 사람들이 서구로 가서 피해와 불만을 다루는 연구를 하는 이유도 이해함. 그 시장에서는 그런 것이 팔리기 때문임. 내가 그다지 고부가가치라고 하기 어려운 콘텐츠 제작이나 초보적인 웹 소프트웨어를 팔았듯, 그들도 자신의 능력과 시장 가격이 만나는 연구를 파는 것임. 다만 그런 것이 잘 팔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있음.
국가 간 임금 차이를 활용하는 일을 식민주의라고 부르는 시도는 늘 순진해 보임. 자본은 수천 년 동안 가장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왔고, 중국은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며 한 세대 만에 빈국에서 중소득국을 거쳐 부유한 나라로 성장했음. 서로 이익이 되는 조건으로 생산성과 돈을 국제적으로 교환하는 것이 세계 GDP의 지속적인 기하급수적 성장을 이끄는 수단이며, 데이터 라벨링은 그 최신 형태일 뿐임.
AI가 권력을 집중시키거나 혼란을 초래할 위험은 별도로 존재하지만, 이는 자본주의의 일상적인 작동 방식과는 구별해야 함. AI 반대자 상당수가 데이터센터가 도시 전체보다 물을 많이 쓴다거나 수돗물을 갈색으로 만든다는 식으로 엉뚱한 곳에 초점을 맞추는 듯함.
어떤 관점에서 순진하다는 것인가? 서구의 우파도 백인의 실업이 늘지 않도록 일자리를 해외로 보내거나 이민자에게 넘기지 말라고 요구함. 동시에 자본주의를 핵심 이념으로 삼는 우파 정치인들에게도 이것은 딜레마가 되고 있음. 앞으로 좌우 양쪽 일부가 이 논문을 각자의 정치적 논거로 인용해도 놀랍지 않을 것임.
이것은 노동비용 차익 활용이 아니라 폭력으로 유지되는 자본주의적 권력의 제국 체제임. 중국과 Deng도 이를 이해했으며, 내부 자본주의의 힘을 억제한 채 서구 시장에 개방한 것은 궁극적으로 서구의 패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계획이었음. 그 전략이 바로 도광양회, 즉 힘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었음.
AI가 사회와 상호작용하며 낳는 부정적 영향은 거의 전적으로 자본주의의 작용으로 이해할 수 있음. 노동의 실질적 포섭을 찾아보길 권함. 환경 피해도 외부효과를 규제하지 못하는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적 결함에서 직접 비롯됨.
이 지도에 상위 3~5개 플랫폼이 빠져 있다는 점이 의외임. 현재 데이터 주석 작업 대부분은 교육 수준이 높은 서구 국가에서 이뤄지고, 작업자들은 현지 중위임금의 몇 배를 일상적으로 벌고 있음. 업계가 강화학습 환경으로 옮겨간 만큼 시급 2달러라는 통념은 이제 낡은 편임.
이런 플랫폼 중 하나에서 개발자로 일하는데, 이 지도는 상당히 시대에 뒤처져 있음. 우리 업무는 사실상 데이터 라벨링이나 아동 성착취물 검토가 아니라 전부 강화학습 환경과 관련돼 있으며, 보수는 시급 35~100달러임.
우리 회사는 활발하게 운영되고 수익도 내며 거의 모든 주요 AI 기업에 데이터를 판매하지만, 지도에는 우리도 주요 경쟁사도 빠져 있음. 당연히 있어야 할 Mercor, Scale, Surge, Snorkel도 전부 보이지 않음.
반면 LLM 이전부터 저가 인력 공급·컨설팅을 하며 기존 기업에 값싼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만들어주던 Cognizant는 들어가 있음. 미국 내 소규모 강화학습 환경·라벨링 업체와 비교해도 매출이 약 1%에 불과한 NextWealth도 있음. 이 지도가 정말로 AI를 뒷받침하는 세계 노동에 관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보여주는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