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국내외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과 개인 정보 유출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AI는 문서 작성이나 프로그래밍을 지원하는 편리한 기술입니다. 반면, 악의적인 인간이 이용할 경우 공격 대상 조사, 피싱 메일 작성, 취약점 탐색 등을 효율화하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고도의 기술을 가진 공격자가 아니면 어려웠던 작업 일부가 AI에 의해 쉬워지고 있습니다. 공격의 규모나 속도가 변하면 방어하는 측에도 이전과는 다른 대응이 요구됩니다.
기업이 아무리 대책을 강구해도 모든 공격을 완벽하게 막기는 어렵습니다. 기업으로부터 정보가 유출했을 경우, 그 영향을 받는 것은 우리 개인에게도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본 기사에서는 전문적인 보안 기술의 해설이 아닌, 일반 사용자가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대책을 생각합니다.
인터넷상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우리는 다양한 개인 정보를 등록하고 있습니다.
- 성명, 생년월일, 주소, 전화번호
- 이메일 주소
- 이용하는 서비스나 상품 정보
- 결제 정보 및 구매 기록
- 취미, 관심사, 설문조사 응답
하나하나의 정보는 단독으로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서비스에서 유출된 정보가 조합되면 본인 사칭 연락이나 본인의 상황을 알고 있는 듯한 사기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메일 주소, 성명, 구매 기록이 유출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여기에 다른 서비스에서 유출된 전화번호나 주소가 추가된다면, 공격자는 더욱 진짜 같은 메시지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AI에 의해 이러한 정보 정리나 메시지 작성 효율화가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받는 사기 연락도 더욱 교묘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애초에 필요 없는 개인 정보를 등록하지 않는 대책입니다.
과거에 등록했지만 현재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는 없나요?
무료 회원, 캠페인 응모, 기간 한정 온라인 쇼핑몰, 과거에 사용했던 앱 등, 등록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고 지내는 서비스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계정을 정리하는 것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서비스 측에서 침해당했을 경우에 대비하여, 불필요한 개인 정보가 남아있는 장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탈퇴한다고 해서 반드시 등록 정보가 모두 삭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법령상의 보존 의무나 서비스의 규약 등에 따라 정보가 일정 기간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탈퇴 절차 외에 개인 정보 삭제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새로운 서비스에 등록하기 전에 다음 사항들을 생각해 봅니다.
- 정말 회원 가입이 필요한가?
- 게스트 구매나 등록 불필요한 방법은 없는가?
- 그 서비스에 주소나 전화번호까지 제공할 필요가 있는가?
- 운영 회사나 문의처가 명확한가?
- 다중 요소 인증(MFA) 등의 보안 기능이 마련되어 있는가?
회원 가입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심코 캠페인에 응모하거나, 혜택을 받기 위해서만 등록하는 습관은 재검토할 여지가 있습니다.
생년월일은 여러 서비스에 등록되기 쉬운 개인 정보입니다. 본인 확인이나 계정 복구의 단서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입력이 선택 사항이라면, 공란으로 두는 것을 고려해 봅시다.
다만, 본인 확인이나 연령 확인이 필요한 서비스, 금융 서비스 등에서는 정확한 정보 등록이 필요합니다. 또한, 필수 항목에 가짜 정보를 입력할 경우, 계정 복구가 불가능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등록하고, 불필요한 정보까지 함부로 제공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 서비스에서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면, 하나의 서비스에서 유출된 비밀번호를 이용해 다른 서비스에도 로그인될 위험이 있습니다.
우선 이메일, 금융, 온라인 쇼핑몰, SNS 등 중요한 계정부터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모든 서비스에 서로 다른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외우기 어려울 때는 신뢰할 수 있는 패스워드 매니저(Password Manager)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자동 입력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밀번호만으로 로그인하는 서비스보다 다중 요소 인증(MFA)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일반적으로 계정을 보호하기 더 쉽습니다.
이용할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은 기능을 고려해 보세요.
- 패스키(Passkey)
- 인증 앱을 통한 일회용 코드
- 보안 키(Security Key)
- 기타 다중 요소 인증
패스키는 기존 비밀번호에 의존하지 않는 인증 방식으로, 가짜 사이트에 인증 정보를 입력하게 하는 피싱 공격에도 강한 특징이 있습니다.
한편, SMS나 이메일로 도착하는 확인 코드 역시 비밀번호만 사용하는 경우보다 안전성을 높이는 수단이지만, 모든 방식이 동일한 강도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또한, 다요소 인증(MFA)을 설정했다고 해서 모든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짜 사이트로 유도하거나, 본인에게 인증 승인을 요청하는 수법 등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간과하기 쉽지만, 이메일 계정은 특히 중요합니다.
많은 서비스에서 비밀번호를 잊었을 때 재설정 링크나 본인 확인 코드가 이메일로 전송됩니다. 이메일을 탈취당하면, 그 지점을 기점으로 다른 서비스까지 부정 이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메일 계정에는 강력하고 재사용하지 않는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다요소 인증이나 패스키(Passkey)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복구용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가 오래된 상태가 아닌지도 확인합니다.
다요소 인증을 설정했더라도, 인증 요구 자체를 악용하는 공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스마트폰으로 로그인 승인 알림이 오거나, 이메일로 확인 코드가 전송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로그인 작업을 하지 않았다면, 승인해서는 안 됩니다.
- 기억나지 않는 로그인 승인은 거부한다.
- 자신이 요구하지 않은 확인 코드는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
- 지원 담당자를 사칭하는 상대방에게도 인증 코드나 복구 코드를 넘겨주지 않는다.
- 의심스러운 알림이 반복될 경우에는, 공식 앱이나 북마크를 통해 서비스에 접속하여 계정 상황을 확인한다.
공격자가 비밀번호를 확보한 경우, 본인에게 여러 번 승인을 요구하며 오조작이나 피로로 인한 승인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알림이 왔으니 승인한다'가 아니라, '내가 지금 작업하고 있으니 승인한다'라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이용하는 기업으로부터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출 자체를 막는 대책에 더해, 누출 후의 피해를 줄이는 대책도 중요합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에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할 경우에는, 그 서비스를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용 가능한 경우, 이용처나 금액을 제한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을 검토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또한, 카드사 이용 알림을 활성화하여 본인이 기억하지 못하는 결제에 빨리 알아차릴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스마트폰 분실이나 기기 변경, 이메일 계정 사용 불가 등에 대비하여 중요한 계정의 복구 방법을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복구 코드는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고, 이메일이나 사진 폴더에 아무렇게나 저장하지 않도록 합니다.
서비스로부터 정보 유출 관련 연락이 도착했을 경우, 이메일 내 링크를 바로 열지 말고, 공식 웹사이트나 공식 앱을 통해 안내를 확인합니다.
유출된 정보의 종류에 따라 비밀번호 변경, 카드사에 연락, 계정 이용 상황 확인 등을 진행해야 합니다.
특히, 같은 비밀번호를 다른 서비스에서도 사용하고 있었다면, 그곳도 변경할 필요가 있습니다.
AI의 진화로 인해 사이버 공격 방법과 규모는 앞으로도 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을 개인의 노력만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공격을 완전히 막는 것만이 아닙니다.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넘겨주지 않는다. 사용하지 않는 계정을 정리한다. 인증을 강화한다. 기억나지 않은 요구에는 응하지 않는다. 그리고, 만일 정보가 유출되더라도 피해가 확산되기 어려운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책들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습니다.
편리한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정보를 어디에 맡기고 있는지 의식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보안 대책은 '침입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넘겨주는 정보를 줄이는', '피해를 확산시키지 않는' 시각도 중요해지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