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면, 글보다도 많은 양의 사진이 남습니다. 외관, 회장, 상품, 안내 표시, 연사, 배포 자료 등입니다. 같은 장소를 조금씩 각도를 바꿔가며 찍다 보면, 어떤 사진을 기사에 사용할지 결정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걸립니다.
이럴 때 AI에게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사진 분류나 캡션 초안 작성을 맡기면 편리합니다.
하지만 AI는 사진에 보이는 것을 설명할 수는 있어도, 인물 이름, 촬영 일시, 공식 상점명, 발표 내용까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외모를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설명을 보충하여 마치 사실인 것처럼 작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AI의 도움을 받아 사진 정리를 하면서도, 찍히지 않은 정보나 미확인 고유명사를 캡션에 섞지 않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사진에는 이미지 자체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와, 취재 메모를 읽어야 알 수 있는 정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진으로는 다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건물 입구가 찍혀 있음
- 빨간색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음
- 여러 상품이 선반에 진열되어 있음
- 무대 위에 3명이 있음
반면, 다음 내용은 사진만으로는 확정할 수 없습니다.
- 찍힌 사람의 성명이나 직책
- 상점이나 상품의 공식 명칭
- 촬영한 일시
- 개업일이나 판매 시작일
- 찍힌 사람이 이야기한 내용
- 사진을 공개해도 되는지
AI에게는 우선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만 작성하도록 요청합니다. 취재 메모나 공식 자료로 확인한 내용은 별도의 칸에 둡니다.
이미지에서 확인: 무대 위에 3명이 나란히 서 있음
취재 메모로 확인: 연사 이름과 직책
공식 자료로 확인: 이벤트의 공식 명칭
...
이렇게만 해도, AI의 이미지 설명과 사람이 확인한 취재 정보를 혼동하기 어려워집니다.
바로 기사 본문에 이미지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사진별 대장을 만듭니다. Obsidian의 Markdown을 사용하면, AI와 사람 모두가 읽기 쉬운 형태로 남길 수 있습니다.
## IMG_1042.jpg
- 종류: 회장 외관
-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 건물 입구와 이벤트 안내판
...
파일명을 제목으로 두면, 기사에 사용할 사진을 나중에 찾기 쉽습니다.
모든 항목을 직접 작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AI에게는 이미지에서 보이는 범위의 분류와 설명문을 채우게 하고, 불분명한 항목은 '요확인' 상태로 남겨둡니다.
사진 설명에는 기사상에 보여줄 캡션과, 이미지 내용을 전달하는 대체 텍스트가 있습니다. 목적이 조금 다릅니다.
캡션은 사진과 기사의 관계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짧은 문장입니다.
대체 텍스트는 이미지를 볼 수 없는 경우에도 무엇이 찍혀 있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대체 텍스트: 유리 건물 입구 앞에 빨간색 이벤트 안내판이 1개 설치되어 있음
캡션에 기사의 배경을 너무 많이 쓰거나, 대체 텍스트에 감상을 넣으면 역할이 모호해집니다.
AI에게는 이 두 가지를 분리해서 만들도록 요청합니다.
이미지만으로 확인 가능한 내용을 사용해,
1. 기사용 짧은 캡션
2. 모습을 전달하는 대체 텍스트
...
단체 사진이나 연사 사진의 경우, AI가 인물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얼굴이 비슷하거나, 명찰이 일부만 보이거나, 좌석 배치가 자료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성명을 확정해서는 안 됩니다.
인물 이름을 기재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근거와 대조합니다.
- 당일 공식 프로그램
- 주최사에서 제공된 연사 목록
- 사진 촬영 당시 자신의 메모
- 본인이나 담당자에 의한 확인
확인할 수 없다면 억지로 이름을 쓰지 않습니다.
피해야 할 것: XX사의 다나카 사장이 신상품을 설명하는 모습
확인 전: 연사가 무대 위에서 설명하는 모습
확인 후: 공식 프로그램으로 성명·직책을 대조한 후에 기재
AI에게는 인물 특정이 아니라, '인물이 찍혀 있어 공개 확인이 필요함'이라는 표시를 하도록 요청합니다.
AI가 만든 캡션은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려고 하면서 의미를 추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진으로 확인 가능한 것: 많은 사람이 회장에 있음
AI가 보충한 표현: 대성황이 된 회장
사람이 많이 보여도, 이벤트 전체가 대성황이었다고는 사진 한 장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다음 표현에도 주의합니다.
- 인기를 끌었다
- 주목받는 신규 상점
- 방문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다
- 품절이 확실시된다
취재 메모, 방문객 수, 공식 발표, 실제 코멘트 등의 근거가 없으면 캡션에는 넣지 않습니다.
사진 설명은 평가보다 관찰을 우선합니다.
사진에 개인이 찍혀 있는 경우, 기술적으로 이미지를 설명할 수 있는 것과 공개해도 되는 것은 별개입니다.
공개 전에 사람이 확인해야 합니다.
- 촬영 및 게재 허가 여부
- 일반 방문객의 얼굴이 크게 찍히지 않았는지
- 명찰, 주소, 전화번호, QR 코드가 읽히는지
- 미공개 상품이나 자료가 찍히지 않았는지
- 아동이나 배려가 필요한 인물이 찍히지 않았는지
- 사진에 트리밍(trimming)이나 블러 처리(blurring)가 필요한지
AI가 '문제없음'이라고 답해도, 그것만으로는 공개할 수 없습니다. 기사에 이미지를 추가하기 전에, 사용하는 파일과 게재 위치를 사람이 확인합니다.
공개 가능 여부: 확인 대기
이유: 배경에 방문객의 얼굴이 찍혀 있음
대응 방안: 다른 사진으로 변경하거나 필요한 범위를 가공
...
같은 장면의 사진이 20장 있어도, AI에게 바로 불필요한 사진을 삭제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다음 기준에 따라 후보를 분류하도록 합니다.
| 상태 | 의미 |
|---|
| 첫 번째 후보 | 내용이 명확하고, 기사의 목적에 부합함 |
| ... | |
| AI는 후보들을 정리하고, 사람이 원본 이미지를 보고 선택합니다. 삭제는 별도의 작업으로 하고, 대상 파일을 확인한 후에 진행합니다. | |
사진 정리를 AI에게 맡길 때는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지정된 취재 사진을 삭제나 이동 없이 정리해 주세요.
각 사진에 대해 다음을 보여주세요.
- 파일명
...
AI가 만든 사진 목록(photo inventory)은 Obsidian에 초안으로 저장됩니다. 취재 메모나 공식 자료와 대조하여, 사람이 확인한 내용만 정식 캡션에 반영합니다.
AI는 방대한 양의 취재 사진을 분류하고, 캡션이나 대체 텍스트(alt text)의 초안을 만드는 작업에 적합합니다. 하지만 이미지에 찍힌 것과 취재로 확인한 사실은 같지 않습니다.
-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과 취재 정보를 분리하기
- 사진 목록에 파일명, 확인 사항, 공개 가능 여부를 남기기
- 캡션과 대체 텍스트를 별도로 만들기
- 인물명이나 고유 명사를 이미지만으로 확정하지 않기
- 인기, 효과, 감정을 사진에서 보충하지 않기
- 공개 가능 여부와 사진 채택은 사람이 판단하기
- 비슷한 사진은 바로 삭제하지 않고, 후보만 정리하기
AI에게는 '이 사진이 무엇을 전달할 수 있을지'를 정리하게 하고, '무엇을 사실로 공개할지'는 사람이 결정합니다. 이렇게 역할을 분담하면, 사진이 많은 취재 현장에서도 확인의 경계를 유지한 채 기사 작성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취재 정보를 속보와 심층 기사로 나누고, AI에게는 정리 작업을, 사람에게는 1차 정보 및 공개 가능 여부 확인을 남겨온 본 프로젝트의 운영 방식을 기반으로 구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