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비용 상승으로 주요 PC 제조사들이 생산 전략을 재검토하면서 일부 생산시설이 중국으로 다시 이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한 닛케이에 따르면 HP와 ASUS, Acer 등 주요 PC 브랜드들은 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하던 물량 일부를 중국으로 다시 이전하고 있다. 레노버와 HP에 이어 세계 3위 PC 제조사인 델도 비슷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는 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 반도체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서 PC 부품원가(BOM)가 상승했고, 이에 제조사들이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일반적인 노트북의 부품원가에서 CPU와 DRAM, 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1분기 45%에서 2026년 3분기 약 68%로 상승했다.
닛케이는 이러한 변화가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 다변화 전략을 부분적으로 되돌리는 움직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 및 무역 규제가 심화되면서 제조사들이 중국에 집중된 생산시설을 동남아시아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추진돼 왔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노트북 생산량에서 중국 이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약 24%에서 2026년 21%로 감소하고, 2027년에는 2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정책과 비용 환경이 변화하면서 PC 제조사들이 공급망 다변화와 생산 효율성 사이의 균형을 다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렌드포스는 2027년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이 한 자릿수 초반의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높은 DRAM과 CPU 가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경우 감소 폭은 한 자릿수 후반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만 업체들의 AI 서버 사업 집중 속 중국 위탁생산 업체에 새로운 기회
AI 서버 수요 증가도 PC 위탁생산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대만의 콴타컴퓨터(Quanta Computer)와 컴팔일렉트로닉스(Compal Electronics), 인벤텍(Inventec), 폭스콘(Foxconn)은 오랫동안 글로벌 PC 위탁생산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최근에는 수익성이 높은 AI 데이터센터 서버 사업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럭스쉐어(Luxshare)와 화친테크놀로지(Huaqin Technology), 롱치어테크놀로지(Longcheer Technology)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국 제조사들이 더 많은 PC 생산 주문을 확보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성장하는 AI 서버 사업은 대만 ODM 업체들의 협상력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 피플 뉴스(Taiwan People News)에 따르면 콴타는 지난 9월 부품 비용 상승을 둘러싼 분쟁으로 HP 노트북 생산을 약 일주일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가 협상 이후 생산을 재개했다. 2026년 2분기 콴타 매출에서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선 가운데, 공급망 관계자들은 콴타가 노트북 생산 가격 협상에서 더 큰 영향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ODM 업체들은 PC 생산 주문을 확보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비용과 금형 비용을 면제하는 등 초기 비용을 낮추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위탁생산 업체들은 효율적인 생산시설과 숙련된 노동력 외에도 중국 내에서 생산된 메모리 반도체를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PC 제조사들의 메모리 확보 협상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장점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뉴스 주요 내용 요약
Nikkei에 따르면 HP, ASUS, Acer 등 주요 PC 제조사가 부품 원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태국과 베트남의 일부 생산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Dell도 유사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AI 수요 증가로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이 상승하면서 2026년 3분기 일반 노트북의 부품 원가에서 CPU·DRAM·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8%로, 2025년 1분기 45%보다 크게 높아졌다.
TrendForce는 중국 외 지역의 글로벌 노트북 생산 비중이 2025년 24%에서 2026년 21%로 감소하고, 2027년에는 20%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만 ODM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 생산에 집중하면서 Luxshare와 Huaqin 등 중국 제조사들이 낮은 생산비용과 현지 메모리 공급망을 앞세워 PC 위탁생산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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