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학습자의 핵심 어휘는 70년 동안 어떻게 달라졌나
요약
지난 70년간 영어 학습자의 핵심 어휘 변화를 분석하며, 언어 사용의 맥락과 사회적 변화가 어휘에 미치는 영향을 다룹니다. 개인적 관계 중심에서 정체성과 공동체 중심의 어휘로 이동한 현상을 세계화와 경제적 불평등의 관점에서 고찰합니다.
핵심 포인트
- 학습 목적(여행, TV, 신문 등)에 따라 우선순위 어휘가 완전히 달라짐
- 자연스러운 언어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따르는 윤리적·기술적 어려움
- 사회적 관심사가 개인적 덕목에서 정체성과 공동체로 이동하며 어휘 변화 발생
- 언어 변화는 세계화와 사회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역동적인 과정임
영어 학습 앱에서 어휘를 난이도별로 분류해 보니 정답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놀라웠음
여행 영어라면 화장실·교통·메뉴를, TV 시청이라면 살인 같은 단어를, 신문 읽기라면 ‘congressman’을, 현지 생활이라면 슈퍼마켓 물품을 우선해야 함
신문 기사의 단어 빈도는 쉽게 계산할 수 있지만 일상 대화 자료는 녹음·전사가 거의 없어 통계가 부족하며, TV·라디오·팟캐스트의 발화도 가정과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와 맥락이 다름
관찰 효과나 글쓰기의 필터가 없는 자연어 자료를 얻으려고 언어학자들이 공원·상점·식당에서 사람들을 몰래 관찰하기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대부분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간주될 것임
가장 좋은 방법은 연구할 언어 공동체에 동화돼 지인을 만들고, 허락을 받아 집·직장·사교 공간의 대화를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녹음하는 것임
실제 언어 사용 자료가 너무 적고, 누군가 듣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말투가 달라져 연구가 매우 까다로워짐
최근 5년 정도의 신문을 읽는다면 의외로 ‘bathroom’도 꽤 중요한 단어가 됨
단어만 배우면 혼란스러울 수 있음. 미국 영어는 같은 단어에 문맥별 의미를 겹쳐 쓰고 관용구와 문화적 참조도 자주 활용함
정확한 단어 대신 모호한 비유나 은유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 영국인과 달리 미국인은 정확한 표현을 조금 두려워하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음
원어민은 알지만 성인 학습자는 좀처럼 익히지 못하는 유아·아동 대상 언어가 따로 있고, 부모조차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청소년·청년 속어도 존재함
원어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언어 영역도 성인 학습자는 의식적으로 집중해 공부하지 않으면 배우기 어려움
외국에서 생활하며 현지 언어로 ‘지속 가능성’, ‘노조 협상 단체협약’, ‘직장 내 모욕적 행위’는 말할 수 있지만 삼나무·울새·연못·리넨은 표현하지 못함
반면 길에서 마주치는 열 살짜리 아이들은 내가 영국에서 자랄 때 그랬듯 이런 단어를 자연스럽게 알 것임
사회·의사소통 어휘가 ‘겸손, 충성, 우애, 관대함, 예의, 동료애’에서 ‘공동체, 정체성, 조직, 민족, 성별, 서사’로 바뀐 원인으로 경제적 불평등을 봄
불평등한 세계에서는 집단화가 생존 전략이 되고 언어도 이를 따라감. 모두를 동등하게 본다면 집단보다 개인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기 쉬우며, 불평등은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에 깊이 영향을 줌
1953년보다 오늘날 불평등이 더 심하다는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움
이는 사람들이 말하고 쓰는 관심사가 개인과 가까운 관계에서 사회 운영과 정체성으로 이동했다는 정도만 보여줄 뿐, 그 이상을 도출하기는 어려움
스스로 정체성을 만들고 이를 묘사할 어휘를 확장하면서, 경제적으로는 비교적 집단화된 사회를 지향하되 문화적으로는 개인의 다양성을 기리는 흐름은 역사적으로 꽤 새로운 현상처럼 보임
평등과 보편적인 친절만으로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없었고, 오히려 다양성을 억압하는 데 악용됐다는 인식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함
이 주제에 지나치게 집중해 이웃에게 친절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덕목을 소홀히 했을 수도 있고, 단지 새로운 주제라 쓸거리와 말할 거리가 많아졌을 수도 있음
지금이 1950년대보다 더 평등해졌다는 결론은 말이 되지 않으며, 어휘 변화는 기존 체계가 실패했다고 보고 다른 방식을 찾으려는 관심의 변화에 가까움
더 큰 원인은 세계화라고 봄. 1953년에는 멀리 떨어진 다양한 집단을 접할 기회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음
사립 고등학교에서 종교적이지만 호기심은 부족한 학생들과 언어가 시대에 따라 변하는지를 두고 논쟁했는데, 모두 언어는 변하지 않으며 바벨탑에서 정해졌다고 믿었음
라틴어에서 스페인어로의 변화나 고대 영어에서 현대 영어로의 변화를 예로 들어도, 언어 변화 자체를 믿지 않는 이들은 명백한 사실 앞에서도 생각을 바꾸지 않았음
성경의 사무엘상 9장 9절 자체가 언어 변화를 보여줌. 예전에는 ‘prophet’을 ‘seer’라고 불렀다는 구절임
영어에도 거의 같은 대상을 가리키는 옛말과 새말이 있어 번역이 잘 맞지만, ‘prophet’과 ‘seer’는 약 1382년 Wycliffe 번역부터 계속 함께 쓰였으므로 실제 연대보다는 단어가 주는 느낌의 차이에 가까울 수 있음
Bible Gateway의 영어 번역 목록에서는 CEV만 두 단어를 함께 쓰지 않음: https://www.biblegateway.com/verse/en/1sam9.9
언어를 직접 다룬 구절은 이것밖에 떠오르지 않지만, 시대에 따른 관습 변화를 보여주는 구절은 신·구약에 많이 있음
성경을 문자 그대로가 아니라 은유적으로 해석하고 과학적 발견과 양립하도록 풀이하면 쉽게 빠져나갈 수 있음. 유럽의 개신교 교회들은 대체로 이런 방식을 택하는 듯함
영어는 내 생애 동안만 해도 체감할 만큼 변했음
호기심이 있다면 어린 시절 주입받은 종교든 다른 이념이든 곧 허점을 간파하게 됨
쓸모없고 거슬리며 답답한 스크롤 가로채기는 당장 없애야 함
독일어로 비슷한 목록을 만들어 보니 콘텐츠를 대량 수집해 빈도만 세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고, 유용한 어휘를 선별한 기존 목록도 찾지 못했음
일부 데이터베이스는 Wikipedia와 웹에 편향돼, 모든 위키 페이지에 들어가는 Datenschutz나 Impressum 같은 기술적 단어가 빈도 상위에 올라옴
시각 자료를 프로그래밍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겠지만, 역설적으로 글을 더 쉽게 읽게 하기는커녕 가독성을 떨어뜨렸음
쉽게 읽히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 기억하게 하려는 설계일 수 있음
저자는 여러 범주의 증감을 항상 백분율로만 제시하지만 전체 목록이 2,300개에서 2,800개로 늘었으므로 다소 왜곡될 수 있음
1% 줄어든 범주가 잃은 단어 수보다 1% 늘어난 범주가 얻은 단어 수가 더 많을 수 있음. 다만 감소한 범주는 모두 절대 단어 수도 줄어들 만큼 감소 폭이 커서 실제 결론에는 문제가 없음
영어 학습자라면 분명 ‘fork’를 알아야 하는데, 이를 핵심 어휘에서 빠진 단어로 다루는 기사의 취지를 이해하기 어려움
새 목록이 이전 목록보다 더 고급이라는 결론뿐이라면 그다지 흥미롭지 않음
이런 웹 프레젠테이션 방식을 늘 싫어했음
비슷한 사이트들은 보통 화면 중앙에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데, 이 사이트는 화면 아래쪽에서 움직여 지금까지 본 것 중 최악임
영어가 세계 공용어이고, ‘lingua franca’라는 표현 자체도 영어 단어라 할 만큼 널리 이해된다는 점이 재미있음
“우리 언어에는 그걸 가리키는 단어가 있다”는 자랑은 스스로 무너질 씨앗을 품고 있음. 영어에도 그 단어가 있지만 다른 언어에서 그대로 가져온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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