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점검 기록은 각 현장에서 하루의 점검 결과를 용지나 전표에 손으로 적고, 월말에 모아서 '이번 달 고장은 몇 건이었는지', '어떤 기계 부품 교체가 많은지'를 읽어내는 작업이 됩니다. 이 정리 작업을 AI에게 맡기는 것은 일반화되고 있지만, 처음 시도할 때 반드시 걸리는 것이 바로 기계 이름 표기법의 불일치입니다.
같은 기계라도 작성하는 사람에 따라 표기가 제각각이 됩니다. '3호기', '3번기', '충전기 3'은 현장에서는 통하지만, AI는 글자가 다르면 다른 기계로 인식합니다. 그러면 '3호기' 고장이 2건, '3번기' 고장이 3건이라는 식으로 숫자가 분산되어, 실제로는 같은 기계의 5건이었던 것이 2대분의 기록으로 집계됩니다.
더 복잡한 것은 장소와 기계가 뒤섞여 적히는 경우입니다. '라인 3 충전기', '3번기(구 2호)'와 같은 서술은 사람에게는 읽히지만, 숫자를 세는 작업에서는 글자의 차이가 그대로 수의 차이가 됩니다. 사람이 스프레드시트 소프트웨어로 집계하던 시대에는 담당자가 눈으로 보고 '이건 같은 것이다'라고 취합했습니다. 이 취합 과정을 AI가 맡게 될 때는, 취합 기준을 먼저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책은 기계 명부(名簿)를 한 장 만드는 것입니다. 만들기는 2열이면 충분합니다.
- 정식 명칭: 충전기 No.3
- 별명(현장 호출어): 3호기, 3번기, 충전3, 라인 3의 충전기
기록 측을 정비할 수 있다면, 용지의 기계명란을 손글씨 자유 기술식에서 인쇄된 선택형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체크만 하거나 번호만 적게 되면, 불일치는 기록 단계에서 사라집니다. 이미 손글씨 기록이 쌓여 있는 경우에는, 명부를 AI에게 함께 제공하며 '이 목록의 별명을 정식 명칭에 맞춰 세어라'라고 지시합니다. 별명이 명부에 올라가 있다면, AI의 취합은 안정화됩니다.
명부를 주지 않고 집계를 요청하면, AI는 문맥에서 추측하여 취합하지만, 그 기준은 요청할 때마다 달라집니다. 1회차와 2회차에 같은 기록이 같은 기계로 집계되지 않는 것은 대부분 이 패턴 때문입니다.
음료 제조사의 D사(가상)에서는 충전 라인 4개와 포장기 5대를 대상으로 각 담당자가 손글씨 용지에 일일 점검을 기록했고, 월말에 사무직원이 스프레드시트 소프트웨어에 전사하여 집계표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한 달 치를 AI에게 읽게 해보니, 쓰여진 기계명이 12종류로 나뉘어 있었는데 실제로는 9대였습니다. 그래서 정식 명칭과 현장 호출어를 한 장의 명부에 정리하고, 별명으로 오래된 기계의 옛 번호까지 추가했습니다. 재요청부터는 AI가 명부에 따라 기록을 취합하여 집계표 초안까지 내놓게 되었습니다. 사무직원의 작업은 '명부에 없는 표기법'만 확인하는 것으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운영하면서 한 가지 정한 것은, 명부 업데이트를 주 1회로 하는 것입니다. 새로 도입된 기계나 현장에서 생긴 새로운 호출어는 그 자리에서 명부에 추가합니다. 명부가 오래되면, AI는 명부에 없는 표기법을 임의로 판단할 수밖에 없고, 다시 불일치가 발생합니다.
- 집계의 정확도는 AI의 성능보다 명부의 질에 거의 달려있다.
- 명부는 '정식 명칭'과 '별명' 2열이면 충분하다. 별명은 현장의 구두 호출어를 그대로 적는다.
- 손글씨 용지라면, 기계명란을 인쇄된 선택형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명부에 없는 표기가 나오면, 그것은 명부에 추가할 재료로 본다.
집계에서 숫자가 분산되는 원인 대부분은 계산이 아니라 표기법입니다. 그리고 표기법을 결정하는 것은 AI가 아니라 그 기계를 매일 부르는 현장 사람입니다. AI에게 요청하기 전 30분을 명부 만들기에 사용하는 것이 이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