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대형 배터리의 진짜 가치는 비상 전력 공급보다는 밀리초 단위 수요 대응과 5분 단위 현물시장 변동 완화에 있음. 전력 급증을 흡수하거나 공급할 수 있으면 전력망이 안정되고, 피크 시간대 발전소의 전력을 보내기 위한 추가 송전 설비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음.
비용이 높고 탄소 배출이 많은 가스 발전기의 사업성도 떨어뜨릴 수 있음.
그건 계통 보조 서비스이며, 배터리 도입 초기에 모두 진입했다가 이미 포화된 시장임. 이제 배터리는 그 단계를 넘어 피크 대응용 가스 발전소의 사업성을 무너뜨리고 있으며, 재생에너지는 기존 화력 발전소에 같은 영향을 주고 있음.
나는 여전히 회전 질량을 이용한 저장 장치를 선호함. 화학 배터리의 복잡성보다 회전체의 생애주기 비용을 관리하기가 더 쉬워 보임. 콘크리트와 강철 덩어리의 질량은 시간이 지나도 열화하지 않으며, 베어링과 모터는 수십 년에서 한 세기까지 교체 없이 쓸 수 있을 만큼 성숙한 기술임.
배터리 생산도 비용이 높고 탄소 배출이 많지 않나?
중국이 석탄 대비 가스의 장점을 무력화하는 배터리를 개발한 건 우연이 아니라고 봄. 다만 중국이 석유·가스만큼 석탄도 싫어했다면, 장기 에너지 저장은 이미 해결했을지 자꾸 궁금해짐.
출력 용량이 아니라 에너지 저장 용량으로 보도해서 반가움. 이런 기사에서 출력만 제시하는 매체가 너무 많은데, 상당히 오해를 부르는 방식임. 배터리 설치를 실제 발전 용량 추가와 동등하게 묘사하는 건 더 큰 오해를 낳음.
MW로 보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전력망 운영자가 연속 출력 MW를 우선하고 총 저장량 MWh는 부차적으로 명시하기 때문임. 기자들도 그 표현을 그대로 따르는 셈이며, 둘 다 중요하지만 대표 수치는 분명 MW임.
여러 계통 지원 기능에서는 장기 저장량보다 순간·단기 출력이 훨씬 중요함. 전통적인 발전소도 연료를 계속 넣으면 되니 MW로만 규모를 따지고, MWh라는 관점 자체를 쓰지 않음. 배터리에 익숙한 우리와 전력망 운영자는 보는 순서가 다른 셈임.
업계에서 일해 보니, 배터리를 MW로 표현하는 건 보통 정해진 시간 동안 정격 출력을 공급하도록 설계하기 때문임. 초기에는 1시간형, 즉 1MW/1MWh가 일반적이었고, 최근 가동되는 시설은 대체로 2시간형인 1MW/2MWh임.
배터리 보급이 늘수록 수익원이 전력 가격 차익 거래에 집중되면서 더 긴 저장 시간이 요구됨. 기사 제목에 MW만 나온다면 MWh 수치는 그 1~2배 정도로 봐도 대체로 무방함.
직관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해석임. 현재 배터리의 주된 가치는 전력망 수요에 비하면 작은 저장량보다 대규모 전력을 빠르게 흡수·공급하는 능력에 있음.
저장량이 10배여도 출력이 10분의 1이면, 한낮의 태양광 잉여 전력 흡수와 가상 관성 제공이라는 최대 장점을 놓치게 됨. 재생에너지 비중이 더 높아지면 장시간·저출력 배터리도 중요해지겠지만, 현재는 단기 전력 공급이 핵심이므로 출력 기준 표기가 타당함. 물론 저장량도 함께 적는 데는 반대하지 않음.
저장량과 출력 모두 중요함. 양수발전은 저장량이 상당히 커도 공급 가능한 출력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음.
데이터센터가 태양광과 배터리만 사용하도록 정책적으로 강제해야 함. 그러면 AI 거품이 꺼져도 전면적인 붕괴 대신 막대한 저렴한 에너지가 남게 됨. AI에 대한 베팅의 위험을 줄일 유일한 방법처럼 보임.
신뢰성 문제가 있음. 태양광과 배터리만으로는 99.99% 가용성을 달성할 수 없음.
배터리 기술은 개선되고 가격은 역대 최저인데,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앞으로 대부분의 국가가 이 방향으로 갈 듯함.
배터리 보급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은 인허가 개혁임. BAAJA 개혁 법안은 배터리 자체뿐 아니라, 불합리한 제도와 수많은 소송 때문에 훨씬 짓기 어려운 송전선 건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임.
내가 사는 관할구역에서는 배터리 개발이야말로 공익을 내세워 규제와 제한을 들이미는 자들을 물리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개발 사업임. 물론 주 차원에서는 다른 곳에 없는 규정이 많아 여전히 발목이 잡힘.
그래도 입지의 사업성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지역 배전망과 송전망의 수용 용량임. 아무 집 수도꼭지에 소방 호스를 연결한다고 도시 상수도망에 물을 역으로 공급할 수는 없는 것과 같음.
나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리튬 배터리를 선택하고 있음. 집에 설치한 시스템에 16kWh 배터리 두 대를 더 추가할 예정이며,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봄.
크기와 구성은 다양하지만 20피트 컨테이너당 3.5MWh로 가정하면 컨테이너 5,771개가 필요함. 배터리 컨테이너 두 개당 전력변환장치(PCS) 컨테이너 하나를 더하면 총 8,656개가 되니, 대략적인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음.
대략 컨테이너를 100개씩 100줄로 배치한 규모임. 크기는 하지만, 엄청나게 큰 것까지는 아닐 수도 있음.
그러면 안전장치 작동을 무시하고 부하가 완벽히 균형을 이룬다고 가정할 때, 미국의 모든 발전이 지금 멈춰도 25분 동안 모든 곳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뜻임. 꽤 놀라운 규모로 느껴짐.
그만큼 발전량이나 소비량의 피크를 흡수할 능력이 크다는 뜻임!
무엇과 비교할 때 유용한 지표인가? 해도 바람도 없는 기간에 필요한 전력량과 비교하는 편이 합리적일 수 있음.
이런 전력망용 배터리도 전부 중국산이라고 보면 되나?
아님. 우선 배터리와 배터리 제조용 공작기계를 만드는 한국 기업이 여럿 있음. Michigan과 Kentucky에는 Ford가 BlueOval SK에서 인수해 운영하는 대형 공장도 있음.
내가 알기로는 이 Ford 공장들은 설비를 전환해 자동차용 대신 전력망용 배터리를 생산 중임. Tesla도 미국 내 배터리 공장과 리튬 정제시설을 보유함. 배터리는 복잡하지만 반도체보다는 덜 복잡하며, 비용도 빠르게 내려가고 있음.
전력망용 배터리는 Trump의 IRA 축소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분야이며, 다른 기반시설 법안에도 포함됨.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이 이쪽으로 전환되는 부수 효과도 생김.
무엇이 이미 가동 중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준비 중인 생산시설은 있음. 올해 초 추정으로는 2025년 말까지 저장용 전용 배터리 셀 생산라인 20GWh가 가동됐고, 올해 말에는 96GWh에 도달할 전망임.
이 수치는 전력망에 연결된 용량만 집계하고, 독립형 데이터센터 설비는 제외한 것인가?
별로 관련 없는 질문이라 생각해 숫자를 찾아봤는데, 실제로 관련이 있었음. Space-Tesla는 2026년에만 3GWh를 설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