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비 수백만 원 쓰고 나서 쓴 후기의 첫 줄
강의비로 수백만 원을 쓰고 나서야 쓸 수 있는 후기가 있다. 제목엔 수백만 원인데 글 안에선 천만 원 가까이라고도 적혀 있어서, 정확한 금액은 글쓴이만 알 거다.
유튜브 부업 후기인데, 제목부터 실제 수익을 공개한다고 박혀 있다. 근데 내 눈에 걸린 건 금액이 아니라 강사 얘기였다. '딸깍' 프로그램 하나로 월천(월 1000만 원) 벌 수 있다고 말하는 강사. 글쓴이는 비추천 항목에서 이렇게 받아친다. 아직 AI는 사람의 어투와 감성을 완벽히 따라가지 못해서, 딸깍 프로그램은 AI 특유의 불쾌한 골짜기를 남긴다고. 수강생 몇백 명이 다 같이 딸깍으로 콘텐츠를 찍어내면 시청자가 이탈해서 다 함께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말까지 붙는다.
바로 다음엔 직접 운영했던 세 채널의 수익이 나온다. 플리 채널은 462.69달러, 영상 20개 내외에서 한 영상이 100달러 넘게 벌었다고 한다. 쇼츠는 103.2달러. 시니어 채널은 스튜디오에 약 150만 원이 찍혔는데 채널이 정지되면서 0원이 됐다.
순서도 보인다. 강의를 결제하고, 직접 운영해보고, 그다음에 후기를 썼다. 월천 인증 캡처가 먼저 나오는 글들과 순서가 반대다. 숫자도 반대다. 월천은커녕 두 채널 합쳐 565달러 남짓이고, 하나는 0원이다. 이 순서와 숫자만으로도 이 글이 어느 쪽에 서 있는지는 읽힌다.
딸깍이라는 말은 듣는 순간 편하다. 버튼 하나면 된다니까. 퇴근하고 혼자 스크립트 만지작거리는 나도 자동화 하나 돌려놓으면 알아서 굴러가는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 돌려놓고 보니 돌아가는 건 제작 쪽이고, 사람이 남느냐는 다른 문제더라.
글쓴이가 짚은 것도 정확히 그 지점이다. 어투와 감성, 그리고 그게 남기는 불쾌한 골짜기. 버튼으로 안 되는 부분이 하필 시청자가 보고 남을지 말지 정하는 부분이라는 얘기다.
딸깍으로 되는 건 만드는 일이고, 구독을 누르게 하는 건 아직 딸깍이 안 되는 쪽이다.
그래서 내 생각엔 딸깍 강의가 파는 건 수익이 아니라 안심이다. 버튼 하나면 된다는 말을 사는 값이 수백만 원인 거고. 안심은 결제하는 순간 제일 크고, 직접 돌려보는 순간 제일 빨리 줄어든다.
강의 결제해본 분들, 결제 직전에 뭘 보고 눌렀는지 궁금하다. 수익 인증 캡처였나, 강사 말투였나, 아니면 환불 규정이었나. 그리고 지금 돌아보면 그 이유가 맞았나.
출처: 네이버 블로그(simple_lili) — 유튜브 부업 강의비 수백만 원 쓴 솔직 후기, 실제 수익과 꿀팁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