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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는 새로운 취미를 하나 얻게 되었습니다. 바로 애니메이션 감상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애니메이션은, 일본 스타일의 작품들을 의미하며, 앞으로는 ‘애니’ 또는 ‘애니메이션’으로 간단히 표현하겠습니다.
기존의 접점
처음 애니메이션을 접한 건 정말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주위 환경의 영향으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을 정말 많이 봤던 기억이 납니다. D부모님 차에 DVD 플레이어가 내장된 DMB 플레이어로 비디오를 볼 수 있었는데, 그 안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늘의 성 라퓨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등 지브리 애니들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덕분에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틀어놓곤 했고, 수십 번은 본 것 같습니다.
이후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명탐정 코난을 접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한동안 코난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한국 기준으로 9기, 10기 정도까지는 전부 챙겨봤고, 그 이후로는 조금 뜸해졌지만 지금도 극장판이 개봉하면 꾸준히 보러 가고 있습니다. 매번 영화관에서 느끼는 건, 코난을 보는 관객층의 연령대가 많이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부부로 보이는 두 분이 함께 보러 오신 모습을 보고 놀랐던 기억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난을 제외하면, 그다지 애니메이션과 친하게 지내온 편은 아니었습니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서브컬처가 대중적이지 않고, 애니를 본다는 것이 지금만큼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었지요. 저도 다른 이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던 사람이었기에 서브컬처, 애니와 그렇게 친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서브컬처를 접하다
그런 제가 애니메이션과 다시 가까워지게 된 건, 왁타버스가 형성되고 이세돌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부터였습니다. 왁굳님 방송을 통해 서브컬처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처음엔 조금 낯설게 느껴졌던 것들이 점차 익숙해지며 마음의 장벽도 조금씩 허물어졌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애니메이션을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방송에서 애니 같이보기를 할 때도 대부분은 같이 시청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평소 방송을 시청할 때도 작업이나 여러 이유로 바쁘기에 틀어놓기만 하고 집중해서 보는 시간은 많지 않긴 합니다 ㅋㅋ…
본격적인 접점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 계기는 2024년 8월 초,

프로젝트 이세돌 프로젝트가 시각화되었던 순간이었습니다. 프로젝트 기획 자체가 아이돌 마스터를 기반으로 출발했기에, 참고 자료 조사 겸 라프텔을 구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기획 라인에 있던 것도 아니고, 꼭 해야 할 일도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봐야겠다는 생각이 컸었습니다. 단순히 이 프로젝트를 위함이라기보다는 “서브컬처 작업을 하는데 서브컬처를 몰라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되게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마스는 세 편 정도만 보고 하차했습니다 ㅋㅋ… 제 취향과는 너무 맞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라프텔을 통해 다른 작품들을 접하게 되었고, 많은 작품들을 꽤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감상 목록이 수십 편에 이르렀고, 지금까지 본 작품을 리스트업해보니 60편이 넘더군요. 2024년 8월부터 지금까지 꽤 많이 봐온 셈입니다.
아이마스를 끝까지 보진 않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애니메이션과 매우 가까워질 수 있었고, 그것이 나중에 엉겹결에 프세돌 프로젝트에서 컷신 뮤비 헤드 및 연출 담당을 맡게 되면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왁타버스 내에서 수십 개의 뮤직비디오 작업에 참여한 경험은 있었지만, ‘연출’이라는 개념을 조금이라도 인식하고 구성하게 된 건 이 프로젝트가 처음이었습니다.
기록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며 다양한 형태의 사고와 구성 방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작품은 장르적으로 단순했지만 연출이 뛰어났고, 어떤 작품은 설정이나 대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라 눈을 뗄 수 없었던 작품도 있었고요. 역시 문학 작품이라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참 건설적이고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지금까지 감상한 애니들을 하나씩 가볍게 정리해보려 합니다. 리뷰라고 하기엔 조심스럽지만, 그때그때 느낀 점과 기억해둘 만한 포인트들을 중심으로 간단히 정리해두고자 합니다. 언젠가 다시 꺼내봤을 때, 당시 어떤 관점으로 감상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감상했던 애니메이션들에 대한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올릴 예정입니다.